"앞으로 4~5년은 더 뛸 수 있다. 700경기 출전도 달성할 수 있다."
베테랑에게 종착역은 없다. '여기까지란' 단어는 머릿속에서 지운지 오래다. 더 큰 목표가 있을 뿐이다.
김병지(42·경남)가 K-리그 통산 6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7일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새역사를 썼다. 비록 팀은 0대1로 졌지만 '철인'의 기록은 가려지지 않았다.
김병지는 "500경기에 출전한 것이 2009년이다. 3년의 시간동안 이뤄낸 100경기가 너무 소중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했다. 가족들에게 큰 보람을 남겼다"고 했다.
1992년 K-리그 무대를 밟았다. 21시즌 동안 울산, 포항, 서울, 경남 유니폼을 입고 골문을 지켰다. 2009년 11월1일, K-리그 최초로 5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 뿐아니다. 골키퍼 최초로 골도 넣었다. 1998년 10월24일 포항과의 플레이오프에서다. 첫 200경기 무실점(2012년 2월 6일), 153경기 연속 무교체 출전(2004년 4월 3일~2007년 10월 14일)의 기록도 갖고 갖고 있다. 한 시즌을 교체 없이 모두 소화한 선수에게 주는 특별상을 7차례나 수상했다.
2008년에는 위기도 있었다. 1월5일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허리디스크 부상을 했다. 주변에서는 선수생명이 끝났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일어섰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가져다 준 선물이다. 술, 담배와는 담을 쌓았다. 김병지는 "부모님이 좋은 몸을 잘 물려주셨다. 그게 첫 번째다. 술, 담배, 몸무게를 20년간 꾸준하게 관리했다. 남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을 절제하면서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컨디션을 봐서는 4∼5년 더 가능할 것 같다. 700경기 출전도 달성할 수 있다. 이제 100경기 남았다"며 끝나지 않은 도전의 길을 밝혔다. 그는 또 "지나 온 21년보다 앞으로 100경기가 더 힘든 여정이 될 것이다. 절제와 노력이 훨씬 더 커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집착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항상 700경기를 마음 속에 새기겠지만 명분있는 은퇴가 된다면 내일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선수 생활을 하고 있으니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만약 700경기에 출전하면 그 날이 은퇴하는 날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의사도 과학자도 아니다. 후배들이 나를 보면서 더 긴 그림을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K-리그이 살아있은 역사, 김병지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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