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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토트넘 원정, '이곳'에 주목하라

by 스포츠조선
첼시 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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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시즌에도 첼시의 시즌 초반 행보는 경쾌하다. EPL, 캐피탈원컵,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 거둔 성적이 10전 8승 2무, 무패 행진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선 인색한 평가 또한 따르는 게 사실이다. 첼시는 매년 '초반'에는 잘했으며, 지금까지 만난 상대 또한 소위 '양민'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무난한 팀들이었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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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평가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첼시는 EPL 기준으로 10월 중순까지 6승 1무 1패를 거두었다. 하지만 QPR에 일격을 당했고, 이후 한 달 동안 아스널과 리버풀에 발목을 잡히며 우승권 경쟁에서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했다. 올해도 현재까지는 6승 1무지만 아직 리그의 20%도 치르지 않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상대 팀의 레벨은 어떠했을까. 8승 2무를 달리는 동안 만난 상대는 유벤투스(무), 아스널(승) 정도를 제외하면 리그 중-중하위권의 팀들이 대부분이었으니 첼시의 전력이라면 그 정도 성적은 거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치를 토트넘전이 갖는 중요성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지난해 QPR에 지고 하향 곡선으로 꺾여가던 때가 지금과 같은 10월 중순이었고, 토트넘은 현재 4승 2무 1패로 이번 시즌 만난 EPL팀 들 중 가장 높은 순위인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곧, 이번 경기가 맨유-리버풀-유벤투스-맨시티를 만날 한 달간의 일정에 굉장히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첼시로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고, 이번 글에선 이번 맞대결의 승부처이자 최대 격전지를 꼽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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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수비형 MF vs 첼시 공격형 MF.

올 시즌 들어 4-2-3-1을 구사했던 두 팀의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빅뱅이 일어날 첫 번째 진영은 토트넘의 수비형 미드필더 2 vs 첼시의 공격형 미드필더 3이다. 토트넘이 올드 트래퍼드에서 23년 만에 맨유를 잡던 모습을 떠올려보자. 산드로-뎀벨레로 이뤄진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반 페르시 밑에서 공격을 조율하던 카가와를 꼼짝 못하게 했고, 이것이 곧 맨유의 전반전 공격을 무력화시킨 원동력이었다. 후반 들어 루니가 들어오면서 달라진 양상을 보이긴 했으나, 이 진영에서의 대체로 훌륭한 플레이는 승리의 근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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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건 첼시 또한 이 진영에서 상당한 강세를 보인다는 점. 이적생 아자르와 오스카는 별다른 이질감 없이 첼시에 녹아들었고, 기존의 마타와 어울려 만들어내는 1.5선 플레이는 4-2-3-1에서 보여줄 수 있는 공격의 정석이 되고 있다. 세 선수 모두 풍부한 활동량으로 측면과 중앙 어느 한 포지션만을 고집하지 않았고, 뛰어난 키핑력과 패싱력에 침투 능력까지 갖추면서 비좁은 공간에서도 상대를 무너뜨려 왔다. 이게 끝이 아니다. 왼쪽 측면 수비 에쉴리 콜도 아예 중앙까지 들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해내고 있고, 하미레스나 램파드 또한 종종 2선 침투를 해왔다.

이 진영에서의 싸움이라면 '조금 더 높은 선에서 움직여왔던 뎀벨레, 그 밑을 받치던 산드로, 그리고 사방에서 수비 블럭을 형성하며 직간접적으로 압박 과정에 참여할 중앙 수비-좌우 측면 수비-좌우 미드필더들이 얼마나 컴팩트한 경기를 하느냐', '토트넘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찰나의 순간을 아자르-오스카-마타 라인이 얼마나 교묘하게 파고들어 흔들어놓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명품 대 명품의 대결이 일어날 이곳, 이번 경기의 첫 번째 승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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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vs이바노비치, 레넌vs에쉴리 콜.

중앙에 이어 다음 격전지로 꼽을 부분은 '측면'. 두 팀의 경기 내용에서 측면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그 정도로 공을 많이 들이고 있고, 또 그만큼의 공을 세우는 진영이 바로 이곳이다. 토트넘의 공격력을 키운 건 8할이 좌 베일-우 레넌의 날개와 그 뒤를 받치는 베르통헨과 워커의 측면 플레이었다. 더욱이 수비형 미드필더 진영에서 상대의 볼을 빼앗아 낸 뒤 곧장 측면으로 연결해 시작하는 '역습'은 토트넘이 내세울 주력 무기다.

첼시는 앞서 언급한 3명의 미드필더 외에도 끊임없이 오버래핑 본능을 발휘하는 에쉴리 콜과 이바노비치 덕분에 공격 진영에 6명 안팎의 선수를 꾸준히 투입시킬 수 있었다. 측면에 배치된 아자르와 마타는 오히려 중앙으로 들어와 수적 싸움과 연계 플레이에 쏟는 땀이 더 많았고, 측면에서 돌파-크로스를 시도하는 정통적인 윙어 역할은 주로 측면 수비 두 선수가 맡아왔다. 크로스 정확도가 상당하며, 때로는 최전방까지 올라가 직접 득점까지 노리는 이들은 사실상 공격 카드로 통할 때가 많다.

이렇듯 두 팀이 측면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관건은 두 팀 모두 어느 정도의 적극성을 보이느냐다. 특히 원톱 데포와 처진 위치에 뎀프시, 시구르드손을 보유했다고는 해도 측면에 기대는 정도가 너무나도 큰 토트넘이 얼마나 과감히 나오느냐가 포인트다. 공격을 최선의 수비로 여겨 적극적으로 올라가 첼시의 측면 루트를 사전에 차단할 것인지, 아니면 물러선 뒤 기회를 노리다 첼시의 측면 뒷공간을 향한 역습에 투자할 것인지,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선택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확실한 건 두 팀 모두 측면이 닫히면 평소만큼의 공격력을 펼칠 수 없다는 점, 이곳을 두 번째 승부처로 꼽은 이유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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