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전 결승골의 주인공 박성호는 황선홍 감독의 딜레마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성호를 영입했을때 의구심이 가득한 시선 뿐이었다. 서른줄에 들어간 나이, 리그에서 10골 이상을 넣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1m87의 장신이지만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파워도 떨어진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박성호를 믿었다. 시즌 초반 홈팬들에게까지 질책섞인 야유를 들었을 때도 계속 기용했다. 믿음의 리더십은 통했다. 8월 들어 박성호는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8월 5일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시작이었다. 8월 1달동안 K-리그에서 4골을 몰아쳤다. 큰 키를 이용한 고공 공격뿐만이 아니라 발재간도 살아났다. 키핑능력이 좋아지면서 원톱으로서 무게 중심을 잡았다. 최근 전북, 울산과의 경기에서도 연속골을 뽑아냈다.
결국 이날 박성호는 결승골을 넣었다. 경기 내내 경남의 강력한 수비에 막혔지만 마지막 순간 머리로 해결했다. 골을 넣은 박성호는 눈물을 흘렸다.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들과도 격하게 포옹했다. 그동안의 아픔과 설움을 모두 날려버린 헤딩골이었다.
포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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