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양승호 감독은 일주일 전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 "SK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는 박재상"이라고 했다. 그리고 양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박재상은 팀이 승리한 1,4,5차전에서 모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거인 공략의 선봉장이 됐다.
박재상은 올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6리 4홈런 23타점에 그쳤다. 규정타석을 채우지도 못했다. SK가 처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07년부터 부동의 주전 좌익수로 자리잡았던 박재상에겐 상처 뿐인 시즌이었다. 2007년 이후 가장 좋지 못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롯데전은 달랐다. 올시즌 18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6리에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다른 팀만 만나면 기가 죽다가도 유독 롯데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지난해에도 4홈런 중 3개를 롯데전에서 몰아쳤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기록한 40홈런 중 무려 18개가 롯데전에서 나왔다. 예전부터 '롯데 킬러'였다.
박재상은 안정된 수비와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로 각인된 선수다. 하지만 공격력도 수준급이다. 빠른 배트스피드를 바탕으로 부드러운 스윙 궤적을 갖고 있다. '아트 스윙'이란 애칭을 갖고 있을 만큼 스윙이 좋다. 타구를 맞히는 데 재능이 있다.
양 감독은 "박재상이 제일 무섭다. 다른 팀들이랑 할 땐 못 치면서 우리만 만나면 잘 쳤다. 절대 출루시켜서는 안된다. 꼭 막아야 한다"고 했다. 방망이 뿐만 아니라, 작전수행능력이 좋고 주루플레이도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정작 재밌는 건 박재상 자신도 롯데전 성적이 의아하다는 것. 시리즈 내내 박재상은 "계속 부진하다가도 롯데를 만날 때 페이스가 좋아진 것 같기는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신 올시즌 부진한 성적 탓에 팀에 큰 보탬이 못 된 게 마음에 걸린 듯 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제 몫을 해내며 빚을 갚았다.
플레이오프 내내 박재상의 플레이에 SK의 희비가 엇갈렸다. 박재상은 1차전부터 3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1 동점이 된 6회엔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면서 결승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2차전에선 1회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최 정의 선제 투런홈런 때 홈을 밟았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나 득점권 찬스를 날리면서 팀의 역전패를 바라만 봐야 했다. 3차전에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이 2연패하는 동안 박재상은 보이지 않았다.
4차전과 5차전은 박재상이 주인공이었다. 4차전에선 세 차례나 번트실패를 범하며 박재상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5회 결승 2루타를 날리며 체면치레를 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돌입한 5차전, 박재상은 다시 한 번 결승타를 날리며 거인을 쓰러뜨렸다. 3-3 동점이 된 5회말 1사 2루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3루타를 날리며 포효했다. 헬멧까지 벗어던지고 3루로 내달렸다. 잠시 뒤 포수 강민호의 실책으로 홈까지 밟았다.
게다가 '번트 트라우마'도 없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진가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회와 7회 두 차례나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박재상 다운 모습을 보였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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