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에게 슈퍼매치는 기분좋은 만남이었다.
7연승의 추억은 달콤했다. 라이벌이라는 단어가 무색하다고 큰소리 칠 정도로 자신감이 붙었다. 롤러코스터 같은 행보를 펼쳐온 2012년에도 K-리그와 FA컵 등 네 차례 승부를 모두 무실점 승리로 장식했다. 선두 서울은 고개를 숙였지만, 추격자 수원은 웃었다. 11월 4일 상암벌에서 열리게 될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를 두고 승리를 꿈꿨다.
최근 행보를 보면 마지막 한 번까지 웃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망스러운 측면이 많다. 3일 FC서울전에서는 골키퍼 실책으로 결승골을 얻었다. 이어진 부산 아이파크전에서는 상대 자책골로 멋쩍은 승점을 얻었다. 절치부심 속에 보낸 A매치 휴식기에서는 FA컵 준우승으로 망연자실한 경남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쑥스러운 연승이지만 분위기는 분명히 바뀔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28일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다녀온 지 하루 만에 1.5군을 급조해 나선 울산과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승점 66으로 3위 자리는 지켰으나, 하루 전 전북 현대와 무승부에 그친 서울(승점 80)과의 승점차는 14가 유지됐다. 2위 전북(승점 73과의 격차도 7점이 됐다.경기 전 "선수들이 자만할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던 윤성효 감독은 한숨을 쉬었다. "상대가 정상적인 경기력으로 나서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우리 선수들에 대해 경기 전 염려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드러났다." 과연 지난 경기력을 보면 자만이라는 여유를 가질 만한 상황이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수원은 정신력과 힘으로 서울을 7번이나 울렸다. 이번 서울전에서도 비슷한 무기를 들고 나설 것이 자명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반짝하는 경기력으로 서울을 잡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 지는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수원의 목표는 오로지 서울을 잡는 것 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울산전에서 얻은 무승부라는 결과가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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