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수원, 라이벌일까, 아닐까.
두 구단에 질문하면 서울은 침묵하고 있고, 수원은 "라이벌이 아니다"며 추임새를 넣는다. 상대 전적만 놓고 보면 추는 기울었다. 수원이 7연승을 달리고 있다. 서울은 6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올시즌 판도는 또 다르다. 서울이 승점 80점(24승8무5패) 고지를 밟으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년 만의 K-리그 우승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수원은 3위(승점 66점·19승9무9패)에 랭크돼 있다. 남은 일전은 7경기, 서울과의 승점 차는 14점, 역전 우승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2위 전북(승점 73·21승10무6패)을 따라잡기도 쉽지 않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의 마지노선인 3위를 수성하는 것이 최대 현안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장군멍군의 구도다. 그럼 팬들의 반응은 어떨까. 흥미 유발은 라이벌전의 최고 잣대다. 올시즌 정규리그 3차례 대결의 평균 관중은 4만6444명이다. 4월 1일과 10월 3일, 수원에서 열린 대결에서 각각 4만5192명, 4만3352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8월 18일 서울에서 펼쳐진 혈투에선 시즌 최다 관중인 5만787명이 몰렸다. A매치보다 더 인기가 높다. 전장인 그라운드는 흥분으로 채색됐다. 선수들은 물론 팬 모두가 전사였다. 서울과 수원은 라이벌이 맞다.
그 날이 또 다가오고 있다. 슈퍼위크가 시작됐다. 서울과 수원의 올시즌 마지막 슈퍼매치가 11월 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스플릿리그는 반환점을 돌았다. 서울은 그룹A에서 5승1무1패, 수원은 4승1무2패를 기록했다. 서울은 수원전만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흐름이다. 수원은 기복이 있었다. 28일 상처도 있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를 병행하는 살인적인 일정으로 1.5군을 내세운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득점없이 비기며 3연승의 상승세가 꺾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도전하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3일 가장 최근의 대결인 수원전을 앞두고 "신은 공평하다. 신께서 도와줄 것"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또 외면했다. 0대1로 패한 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지만 패배했다. 이기고도 싶지만 안되더라"고 했다. 이젠 복수라는 단어를 지웠다. 말이 필요없다고 했다. 자존심을 걸었다. "올시즌 우승을 해도 수원에 한 번도 이기지 못한다면 허전함이 남지 않을까 싶다. 후회없는 축구를 하고 싶다. 부담,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잘 준비할 것이다." 서울은 수원을 꺾으면 정상 정복의 7부 능선을 넘게 된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서울전에는 늘 여유를 강조했다. 서울전 7연승을 거둔 후 비결을 묻자 "나도 잘 모르겠다"며 활짝 웃은 후 "서울을 만나며 나부터 마음이 편해진다. 우리 선수들도 긴장을 덜 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 시즌 막판 쫓고, 쫓기는 입장에서 긴장감이 가득하다. 서울에 패하며 3위 자리도 위태로울 수 있다. FA컵 우승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한 4위 포항(승점 62·19승9무9패)을 차치하고, 5위 울산(승점 59·16승11무11패)이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울산은 다음달 초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정이 끝나면 3위 탈환을 위해 K-리그에 모든 것을 걸 계획이다.
이번 주는 10월의 마지막과 11월의 시작이 교차한다. K-리그는 가장 뜨거운 한 주가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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