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구상대로만 갔다면 한결 수월했을 것이다."
윤성효 수원 삼성 감독의 넋두리다. 해볼 만하면 쓰러지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올 만하다.
수원의 전력은 K-리그 정상급이다. 축구 팬들 사이에 '레알 수원'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화려한 스쿼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을 돌아보면 100% 전력으로 그라운드에 나선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경고 누적과 퇴장같은 판정 변수보다는 부상에 발목을 잡힌 경우가 다반사다. 오장은을 시작으로 곽광선 조동건 라돈치치 박현범 이용래 에벨톤C가 차례로 이탈했다.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FC서울과의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도 한숨 소리가 깊다. 군에서 제대한 김두현이 종아리 근육 통증으로 결장 중이다. 주장 곽희주는 24일 경남FC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28일 울산전을 건너 뛰었다. 시즌 중반에 합류한 김두현이야 그렇다 쳐도 곽희주의 부상은 뼈아프다. 서울만 만나면 승리의 DNA가 샘솟았던 곽희주는 승리의 보증수표와 같았다. 1.5군으로 스쿼드를 짠 울산에 0대0 무승부에 그친 경기력까지 겹치면서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는 차분하다. 100% 전력이 아니더라도 서울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지난 8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정규리그에서 정성룡 이용래 서정진 오범석 에벨톤C 등 주전 5명이 빠진 상황에서도 2대0 완승을 거둔 기억이 생생하다. 김두현과 곽희주도 깜짝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아직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서울전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그냥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8번째 북벌의 깃발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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