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슈퍼매치는 가을비와 함께 한다.
기상청은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가 열리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비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는 축구와 깊은 연관이 있다. 우천시 경기가 연기되는 야구와 달리 축구는 쉼표가 없다. 수중전은 특별하다. 비가 내리는 그라운드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우천시 잔디가 촉촉히 젖어 볼의 속도가 빨라진다. 자연스레 패스플레이가 살아나고 선수들의 움직임도 빨라진다. 태클의 범위도 넓어지며 다이내믹한 몸놀림이 이어진다. 잔디에 물을 뿌리는 것은 빠른 속도의 경기를 위해서다. K-리그 최고의 선수로 이루어진 서울과 수원간의 경기인만큼 수중전으로 인해 더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비를 맞으며 경기하는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빠른 속도의 경기 진행으로 수중전의 백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은 비를 맞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관중석은 다르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우천시를 대비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전체 좌석의 80%가 지붕으로 덮여 있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비를 맞지 않고 쾌적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또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우천시에도 걱정이 없을 만큼 관객들의 동선이 최적화 돼있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출구를 나와 약 100m를 걸어서 출입구를 통과하는 순간부터 모든 이동 경로에 외부 지붕이 설치되어 있다.
수중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또 있다. 최용수 감독의 특별한 세리머니다. 최 감독은 지난 2011년 4월 30일 열린 제주와의 경기(2대1 서울 승)에서 후반 36분 고명진의 결승골이 터지자 비를 뚫고 열혈 세리머니를 펼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고가의 양복 상태는 아랑곳하지 않고 펼치는 최 감독의 세리머니는 그만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최 감독의 세리머니는 유독 비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았다.
만약 4일 수원을 제압한다면? 최 감독이 펼치는 최고의 세리머니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비가 줄 선물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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