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를 마친 프로야구. 이제 각 팀들은 내년 시즌 대비를 위한 준비로 또다시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번 스토브리그가 가장 바쁠 팀은 롯데다. 아시아시리즈 출전에, 새 감독 선임, 여기에 주축 선수들과의 FA 계약 문제까지 남겨두고 있다. 특히 FA 선수들과의 계약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 소속으로 이번에 FA 대상자가 되는 선수들은 총 3명. 지명타자 홍성흔과 외야수 김주찬, 투수 강영식이 그 대상이다. 세 사람 모두 팀에 없어서는 안될 주축 선수들이다. 현재 롯데 라인업에서는 홍성흔이 없으면 4번을 칠 선수가 없다. 타율 3할에 30도루 이상이 가능한 1번타자인 김주찬의 필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강영식과 같이 140㎞ 후반대의 공을 뿌리는 좌완 불펜은 리그 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일단 롯데 구단은 "세 선수를 모두 눌러 앉히겠다"고 선언한 입장.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세 사람 모두 FA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 일단 김주찬부터 보자. 김주찬은 현재 LG 외야수 이진영과 함께 FA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공-수-주 능력을 다 갖춘 오른손 외야수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외야 자원이 부족한 많은 팀들이 "외야수를 영입하겠다"고 하고 있는데 김주찬을 겨냥해 하는 말인 것을 쉽게 추측해볼 수 있다.
수준급 불펜투수는 매 시즌 상한가를 친다. 특히 국내 프로야구에서 가장 구하기 힘든 포지션이 좌완 불펜투수. 이 것만으로도 강영식의 가치는 충분하다. 또, 삼성 정현욱 정도를 제외하고는 FA로 영입할 수 있는 마땅한 불펜 투수가 없어 더욱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홍성흔은 두 번째 FA다. 고참급에 속하기 때문에 원소속팀인 롯데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롯데가 이에 안도해 홍성흔과의 협상을 진행한다면 큰 코 다칠 가능성이 있다. 홍성흔 본인의 말대로 아직 3~4년 정도는 충분히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있고 20홈런 정도를 칠 수 있는 힘이 있다. 또, 홍성흔의 가치는 단순히 성적으로만 계산할 수 없다. 홍성흔은 덕아웃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다. 선수단에 긴장감을 주고, 또 풀어줄줄 안다. 팀 내 구심점이 없는 팀이라면 홍성흔의 존재가 필요할 수 있다.
이번 FA 시장을 전망해보자. 이미 KIA, 한화가 "적극적으로 FA 선수들을 영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생팀 NC도 FA 영입 가능성이 매우 크다. 큰 손 삼성과 LG도 있다. 특히 LG가 이진영, 정성훈과의 계약을 실패하면 FA 시장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분위기상 세 사람 모두 FA를 신청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롯데가 원소속 FA 선수들에 처음부터 박한 조건을 제시해 선수들이 FA 시장으로 나가게 된다면 엄청난 재앙이 닥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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