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구자철은 3일(한국시각) 독일 하노버 AWD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노버와의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10라운드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구자철은 후반 22분 나우리지 무소나와 교체돼 약 23분간 경기장을 누볐다. 두 달만의 복귀였다. 구자철은 지난 9월 2일 샬케04전에서 오른 발목 인대를 다쳐 재활 훈련을 이어갔다. 당초 구자철은 지난달 27일 함부르크전에서 복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우크스부르크 의료진이 보다 완벽한 몸상태서 출전할 것을 권유했다. 구자철은 지난달 30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10일 도르트문트전서 출전할 것이 예상됐지만, 어려운 팀사정을 감안해 조기 복귀가 이루어졌다.
두 달간 공백 탓에 실전 감각이 떨어지리라 우려됐지만, 구자철은 구자철이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반 세밀함 부족으로 고전하던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이 교체 투입되자마자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구자철은 교체 투입 직후 중원에서 여유로운 방향 전환으로 상대를 따돌리는가 하면 28분에는 상대 페널티 영역 안에서 왼발 발뒤꿈치 드리블 후 몸을 180도 회전시키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코너킥 등 세트피스도 전담했다. 과감한 태클과 수비가담도 돋보였다.
부상은 구자철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하노버전에서 구자철은 부상하기 전보다 더 좋은 몸상태를 보였다. 구자철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소화하며 제대로 된 프리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주영(셀타 비고) 등 올림픽을 치른 다른 유럽파들이 새둥지를 찾는 동안 충분한 휴식기를 가졌지만 구자철은 그러지 못했다. 이번 시즌 역시 힘겨운 강등싸움을 펼쳐야 하는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빠른 복귀를 원했다. 구자철은 개막전 명단에 포함되는 등 완벽하지 못한 몸상태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번 부상은 무리한 일정이 낳은 부작용이었다. 구자철은 부상 기간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몸을 만들었다. 경기 감각만 빠르게 회복한다면 다음경기부터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얻었다.
구자철의 출전에도 불구하고 아우크스부르크는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26분 맨유 출신 공격수 마메 디우프와 후반 39분 라스 스틴즐에게 연속 실점하며 0대2로 패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승3무6패(승점 6)에 머물며 같은 날 승점 1점을 추가한 그로이트 퓌르트(승점 7점)에 밀려 18개 구단 중 최하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임대의 전설'을 쓰며 팀을 강등에서 구해낸 구자철의 성공적인 복귀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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