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흥분이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벤치까지 달궈졌다. 주부심이 모두 달려가 상황을 설명해도 막무가내였다. 고성이 오갔다. 일부 선수들은 벤치 앞을 떠나지 않으면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40분 서울 정조국에게 실점한 직후 수원 벤치 풍경이다.
상황은 이랬다. 하대성이 센터서클 중앙에서 기회를 엿보다 수원 진영 한가운데로 오른발 패스를 연결했다. 수원 수비수 4명이 서 있었지만, 패스는 공교롭게도 뒷공간으로 침투하던 서울 공격수 정조국의 발에 걸렸다. 수원 골키퍼 정성룡이 달려 나오는 상황을 확인한 정조국은 흐르는 볼에 지체없이 오른발을 갖다댔고, 뜬 볼은 그대로 수원의 왼쪽 골포스트에 맞은 뒤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정조국이 패스 이전에 공간을 점유한 것을 들어 오프사이드를 주장했다. 그러나 TV중계화면에서는 하대성이 패스를 연결할 당시 정조국과 수원 왼쪽 수비수 최재수가 동일선상에 서 있었던 장면이 포착됐다. 각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었지만, 2~3개의 각도에서 확인된 장면에서는 주부심이 온사이드로 판단할 만했다.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수원 선수단이 윤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함께 벤치에서 보낸 4분의 시간은 6분의 경기 추가시간에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그라운드에 남아 있던 몇몇 수원 선수가 항의 중 벤치로 뛰어간 것을 두고 '윤 감독이 선수단 철수를 지시한 것이 아니냐'고 짚었다. 하지만 윤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경기를 봤으면 그럴 만한 상황이었다고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동점골 상황에선 (양팀에) 희비가 갈리는 부분이 있다.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법"이라면서 "선수들에게 철수하라고 하지는 않았다. (실점) 상황을 물어본 것이었다. 상황을 들은 뒤 빨리 그라운드로 들어가 경기를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리호승 수원 사무국장 역시 "자세한 상황은 경기 분석관이 확인을 해봐야 하지만, 전해듣기로는 온사이드라고 하더라"면서 "벤치에서 철수 지시가 나가진 않았다. (코칭스태프가) 오히려 상황을 들은 뒤 '정신 차리고 남은 시간에 집중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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