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식욕 부진에 시달릴 경우 자칫 영양 불균형이나 영양실조로 인한 저체중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평소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노인들에게 있어서 영양 불균형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만성질환을 더욱 악화 시킬 수 있으며, 면역력이 쉽게 떨어져 없던 질병도 쉽게 야기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유 없이 체중이 크게 감소한다면 신체에 이상 징후가 발견된 것으로 간주해 긴밀하게 대응해야 한다. 갑작스런 체중저하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나 당뇨병, 암 등 숨은 질병의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건강검진을 받는 게 좋다.
미각-후각 등 감각기관 둔화로 식욕부진 겪어
노인들은 일반적으로 소화기의 변화와 미각, 후각 등 감각기관의 둔화 및 활동량의 감소로 인해 식욕부진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미각 기능의 저하는 타액 분비의 감소와 함께 음식물 섭취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후각기능의 퇴화는 음식의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하여 먹는 즐거움을 잘 느낄 수 없게 만든다.
구강건조 등으로 인해 타액분비가 저하된 노인들은 음식물을 씹는 것과 삼키는 것이 불편하게 된다. 또한 소화액의 분비가 저하돼 음식물의 소화 흡수율이 떨어지면 단백질, 지방, 지용성 비타민, 칼슘 등의 영양소 결핍이 쉽게 유발될 수 있다. 또한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가 저조해짐에 따라 위장 내 잔여물의 증가로 인해 복부팽만감을 자주 느끼게 되며, 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같은 양을 섭취했다 하더라도 더 큰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식욕 왕성, 체중 감소하면 당뇨 의심
특히 식욕은 왕성한데, 체중이 계속 준다면 당뇨병을 의심해 봐야한다. 당뇨병은 60~70세 노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을 호소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혈당을 조절하는 기관인 췌장에서 나오는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해 생기는 병이다. 주로 다음(물을 자주마심), 다뇨(소변을 자주 봄), 다식(음식을 많이 먹음)의 특징을 보인다.
초기에는 다식으로 인해 체중이 늘지만, 소변 양과 횟수가 늘면서 체중이 줄어들게 된다.
장기간 약 복용, 체중 감소 불러
노인들은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을 보유하거나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장기간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기존의 질환이 식욕부진을 야기할 수도 있지만,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 때문에도 식욕부진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항히스타민제를 비롯하여 항불안제, 수면제, 이뇨제 등을 장기 복용하거나 과다 복용할 경우 특정 영양소의 흡수를 억제하고, 배설을 증가시킨다.그 결과 체내 대사를 방해해 그 부작용으로 식욕부진이나 영양실조와 함께 살이 빠지게 된다.
따라서 약 복용 후 평소와는 달리 1개월 이상 식욕부진을 느낀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독한 노인, 식욕부진 겪어
노인의 영양섭취 상태를 나쁘게 하는 식욕부진의 원인 은 사회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건강에 대한 불안감, 경제적인 문제, 배우자의 사망, 자녀관계 및 사회활동의 제한 등으로 소외감과 고독감을 쉽게 느낀다. 이에 따라 불안감 및 좌절감, 우울증 등이 나타나면서 삶에 대한 욕망이 줄고 식욕을 상실하기 쉽다.
특히 식욕부진은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이므로 식욕부진이 있는 노인에서는 반드시 동반 증상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내과 정훈 과장은 "단기간에 심각하게 체중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단순한 노화에 의한 신체변화가 아닌 질환에 의한 의학적 변화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최근에는 신체적인 질환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나 우울감 같은 정신적인 변화에 의해서도 식욕부진에 의한 저체중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평소 우울감을 느낀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균형 잡힌 식단과 적당한 운동이 도움
건강한 노년생활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습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저체중인 사람들의 경우 인지기능도 쉽게 저하 돼 치매와 같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갑작스런 체중저하는 모든 종류의 암과도 연관성이 짙어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몸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이와함께 저체중으로인한 면역력 저하는 난청, 안질환, 관절염, 치매, 피부질환, 골다공증 등 노화에 따른 질병을 쉽게 동반하며, 감기나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균형잡힌 식단을 골고룰 섭취해야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 무엇보다도 탄수화물·지방·단백질·비타민·무기질·물 등 6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특히 단백질이 많은 고기와 생선·우유·두부·콩류·채소를 규칙적으로 섭취해야 하며 떨어진 미각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음식의 색깔이나 모양, 맛을 다양하게 내도록 조리해야 한다. 양배추나 탄수화물, 커피 등 소화기관에 가스를 차게 하는 음식은 섭취량을 적당하게 줄인다.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야채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가족 등 여러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규칙적이고 정기적인 식사습관을 가지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일주일에 2~3회 하루 30분 정도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즐기는 등 신체 활동량을 증가시키는 것도 간접적으로 식욕을 증가시킬 수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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