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비추는 듯 했다. 그러나 빛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박주영(27·셀타비고)이 아스널 생활을 청산하고 셀타비고 임대를 결정할 때만 해도 앞길은 탄탄대로 처럼 보였다. 파코 에레라 감독의 신임을 잔뜩 받으며 주전경쟁에 입성했다. 입단 두 경기 만인 헤타페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자 스페인 언론은 박주영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아스널에서 받은 상처는 그렇게 치유되는 듯 했다.
최근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 침묵이 계속 이어지자 관심도 시들해지는 분위기다.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마친 뒤 입은 부상이 걸림돌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전까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기대감을 이어갔지만, 이후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으면서 활약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최근 영국 스포츠전문 라디오매체인 토크스포츠는 셀타비고가 공격수 문제를 풀기 위해 에마뉘엘 아데바요르(토트넘) 영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박주영 입장에선 결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12일 0시(한국시각) 열릴 라요 바예카노와의 2012~2013시즌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는 박주영 입장에선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경기다. 승점 13으로 11위를 기록 중인 바예카노는 지난 주 말라가에 2대1 승리를 거두면서 3연패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수 모두 불안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주영은 이 경기에서 이아고 아스파스와 함께 최전방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 부상 문제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 시점인 만큼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하다.
셀타비고는 세군다리가(2부리그) 시절인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바예카노를 상대로 2승2무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바예카노가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로 승격한 뒤 전력을 보강한 점을 생각해보면 당시와는 여러모로 상황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셀타비고가 원정에서 6연패를 기록 중인 것도 걸리는 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전력차가 그리 크지 않은 만큼, 박주영과 아스파스의 활약만 더해진다면 충분히 승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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