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창진 감독은 파격적인 용병술을 썼다. 주득점원 서장훈과 제스퍼 존슨을 빼고 장재석과 브라이언 데이비스를 기용했다.
탄탄한 전자랜드의 공격에 균열을 내기 위한 전술. 블록슛이 좋은 장재석을 후방에 배치하고 데이비스가 하이 포스트(자유투 라인 근처)로 올라갔다. 2대2 공격과 골밑돌파가 좋은 전자랜드는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장재석이 골밑에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초반 19-4로 앞서갔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데이비스의 오른손가락이 다치면서 코트에서 나와야만 했다.
그러자 전 감독은 곧바로 제 2 옵션을 가동했다. 서장훈과 제스퍼 존슨을 내세우며 공격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대신 투 가드 시스템을 기용하며, 전자랜드의 외곽을 압박했다. 수비폭이 좁은 서장훈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장치였다.
거침이 없었다. 30-21로 쫓기던 2쿼터 5분39초, 서장훈과 존슨이 8득점을 합작했다. 스코어는 36-21, 15점 차로 벌어졌다.
전자랜드는 끈질겼지만, 실책이 많았다. KT의 강한 압박수비가 전자랜드의 실책을 유도했다. 결국 변변한 추격전을 펼치지 못했다. 최종 스코어는 78대73, 5점차밖에 나지 않았지만, 경기종료 2분 전까지 KT가 11점을 앞서며 사실상 완승을 거뒀다. 자칫 딜레마에 빠지기 쉬운 서장훈과 장재석 카드를 절묘하게 사용한 전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이는 경기.
KT는 1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서장훈(14득점, 2리바운드)과 제스퍼 존슨(20득점, 7리바운드)를 앞세워 전자랜드를 78대73으로 제압했다. KT는 신예가드 김현수(14득점, 3점슛 4개)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장재석(5득점, 4리바운드, 3스틸)도 보이지 않는 팀승리의 주인공이었다.
KT는 6승7패로 삼성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에 올랐다. 전자랜드는 이날 패하면서 SK와 공동 선두(9승3패).
울산에서는 모비스가 동부를 88대65로 대파했다. 함지훈(22득점)과 함께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라틀리프가 26득점을 올렸다. 최강으로 꼽히는 모비스는 초반 난조를 완벽하게 벗어나며 9승4패, 공동 1위 그룹에 반 게임 뒤진 3위로 올라섰다.
창원에서는 KCC가 LG를 75대69로 누르고 길고 긴 8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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