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가 얼마남지 않았다.
39라운드에 먼저 입장한 2위 전북이 11일 수원과 1대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승점 77점(22승11무6패)을 기록했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FC서울(승점 81·24승9무5패)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연기된 울산과의 39라운드를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갖는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전북과의 승점 차는 4점이다.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또 하나 건너야 할 다리가 있다. 울산전이 호주와의 A매치(14일 오후 7시·경기도 화성) 다음날이라 지난 주 대표 차출 논란이 불거졌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막바지 우승 경쟁을 하는 민감한 시기에 김신욱 이근호 김영광(이상 울산)과 하대성 고명진(이상 서울) 등을 친선경기에 소집, 무성한 말들을 낳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12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울산전 미디어데이에서 입을 열었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도 더 이상의 논란은 거부했다. 그는 "팀 분위기에 영향을 줄까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다.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하지만 대표 선수가 나온다는 것은 자긍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더 많은 선수가 나와야 한다"며 "사실 대표선수 발표 다음날 대성이와 명진이를 불러 밖의 소리에 신경쓰지말고 자부심을 가지라고 했다. 팀과 국가를 대표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더 이상 눈을 돌릴 곳은 없다고 했다. 초점은 울산전이다. 울산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정상에 우뚝섰다. 울산을 지휘하는 김호곤 감독은 최 감독은 스승이다. 김 감독이 연세대 사령탑을 맡을 당시 선수로 뛰었다. 그는 "직접 가서 보고 싶었는데 훈련 스케즐 때문에 보지 못했다. 울산의 우승을 간절히 응원했다. 선생님께서 K-리그 위상을 세계에 보여줬다. 마음고생이 심하셨을텐데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물론 경기는 양보없다고 했다. 그는 "우승이라는 목표로 가기 위해서는 울산전도 중요한 고비다. 잘 넘겨야 한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결과를 가져와야 되는 경기"라고 밝혔다. 울산이 1.5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얘기에는 "상당히 나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어떻게 영상 준비를 할 지 모르겠다"며 웃은 후 "포항, 수원전에도 주축 선수들이 빠졌지만 상대에게 좋은 기회를 안줬다, 우린 선수 중 자만하거나 팀 플레이를 잃을 경우 이전보다 더 강하게 교체타이밍 빨리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흥실 전북 감독은 서울을 노래하고 있다. 25일 서울과의 원정경기가 결승전이라는 말이 입에 붙었다. 최 감독은 "우리는 입장이 다르다. 울산전이 결승전이다. 그 다음 경남전도 마찬가지다. 남은 6경기가 모두 결승전이다. 전북은 우리를 잡아도 승점 3점 밖에 안 가져간다. 결국 숫자싸움이다. K-리그는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다. 이흥실 감독님의 18번이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구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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