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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넘은 대전, 비결은 '형님 리더십'

by 박찬준 기자
유상철 대전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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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그래도 승점 1점이라도 얻은 것에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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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대전 감독이 한 숨을 돌렸다. 대전은 11일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2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대전은 대구(1대4 패)와 강원(1대5 패)을 상대로 무려 9골이나 내주는 졸전을 펼쳤다. 스플릿 이후 6경기 무패행진(4승2무)의 상승세는 온데간데 없었다. 성남전까지 무너진다면 강등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그룹B의 강호' 성남전 무승부가 값진 이유다.

유 감독은 성남전을 앞두고 선수들 마음잡기에 나섰다. 강원전을 앞두고 엄한 모습으로 선수를 대했다. 체력적으로 떨어져있을때라 강도높은 훈련을 할 수 없는만큼 잘 통하지 않았다. 전략을 바꿨다. 강원전 후 가진 이틀간의 연습에서 침묵으로 일관했다. 평소 그렇게 말이 많은 유 감독이 아니기는 하지만, 달라진 그의 모습에 선수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유 감독은 이때쯤 선수들에게 다가 섰다. 형님처럼 따뜻한 말을 던졌다. '형님 리더십'이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라고 지고 싶어서 졌겠는가. 시즌 말미라 정신적으로 선수들이 피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따뜻하게 말을 하고, 얘기를 들어주려고 애썼다. 선수들에게 마음을 내려놓고 하자고 했다. 패배는 내 책임이니 부담 갖지 마라, 분위기 좋을 때의 초심을 생각하며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강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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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의 의도는 맞아떨어졌다. 연습때부터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였다. 부상자들 속출로 완전히 바뀐 중앙수비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수비의 핵심' 알렉산드로와 이정열이 뛰지 못했지만, 새롭게 구성된 김태연-황도연 콤비는 연습때부터 의지를 보였다.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도 확실히 달라졌다. 투지넘치는 모습으로 성남을 밀어붙였다. 주도권은 성남이 쥐고 있었지만, 경기 내용은 대전이 앞섰다. 대전(승점 43)은 이날 무승부로 같은날 강원과 비긴 강등권 15위 광주(승점 37)와 승점 6점 차를 유지했다. 고비의 순간을 넘으며 잔류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유 감독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우리팀은 승패에 따라 분위기의 격차가 크다. 계산해봤더니 승점 4점 정도면 잔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선수들과 교감을 이어가며 매 경기 확실히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시즌 막판 대전의 무기는 유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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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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