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울산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올인'했다. 효과는 2개월 뒤 나타났다. 시나리오대로 아시아를 정복했다.
기쁨은 잠시였다.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K-리그 6경기 남았다. 챔피언스리그에 모든 초점을 맞춘 대가는 컸다. 스플릿 이후 단 1승(3무4패) 밖에 챙기지 못했다. 순위는 5위까지 떨어졌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15일 서울 원정경기 때 대부분의 1군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1군 선수들 중 그나마 몸 상태가 좋은 측면 수비수 이 용과 김영삼만 출전 명단에 포함시켰다. 나머지 포지션은 2군 선수들로 채워지게 됐다.
A매치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18일 수원전을 위해 휴식을 취하고 있어야 할 이근호 김신욱 김영광은 또 다시 A대표팀에 호출됐다. 14일 호주와의 친선경기 명단에 포함됐다. 12일 오후에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던 삼총사는 체력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울산은 올시즌 K-리그 승부처를 서울전으로 잡았다. 내년시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티켓 획득을 위해서다. K-리그에는 3.5장이 배정되어 있다. 정규리그 1, 2위와 FA컵 우승팀(포항)은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정규리그 1, 2위는 거의 정해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변이 없는 한 FC서울과 전북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 3위도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의 주인공이다. 다만,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둬야 본선에 출전할 수 있는 조건이 붙는다. 지난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포항은 태국 촌부리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대회 본선에 나갔다.
울산은 17승11무11패(승점 59)를 기록, 3위 수원(승점 68)과 승점 9점차가 난다. 포항은 이미 FA컵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순위에 작용받지 않는다. 울산은 수원과의 격차만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2군들의 불꽃 투지가 필요한 이유다. 서울전 이후 5경기가 남는다. 김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아시아 정상을 밟은 1군들을 기용해 마지막 대역전극을 노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러기 위해선 서울전에 기틀이 마련돼야 한다.
2인자의 힘은 지난 28일 수원전에서 잘 나타났다. 이날 경기 결과는 0대0이었다. 비록 비기긴 했지만, 베스트 전력을 가동한 수원의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2인자들이다. 최전방에는 이승렬과 외국인선수 마라냥이 나설 전망이다. 미드필드에는 고창현 김동석 김용태 박승일이 대기 중이다. 수비진도 좌우 풀백 김영삼과 이 용을 비롯해 최보경과 김치곤이 버티고 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낄 것으로 보인다. 만만치 않은 2인자들의 발에 울산의 내년시즌 미래가 달려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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