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27·부산 아이파크)에게 지난 3개월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선발되면서 4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다시 밟았다. 본인 스스로도 의외라고 말할 정도로 깜짝 발탁이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시절 코치로 그를 눈여겨 봤던 홍명보 감독의 신뢰가 밑바탕이 됐다. 조별리그에서 순항하던 김창수의 행보는 8강에서 멈춰섰다. 영국전 후반에 오른팔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하면서 그라운드를 벗어나야 했다. 홍명보호는 종가 영국을 잡고 4강에 올랐고, 브라질에 석패했지만,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따내면서 긴 항해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김창수에겐 새로운 시작이었다. 재활과의 긴 싸움이 시작됐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수영 등 재활 프로그램을 반복하면서 절치부심 했다.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받으니 2~3일 간은 몽롱하더라. 하지만 1주일 정도 되니까 몸이 근질근질해졌다."
긴 재활을 마치고 10월 24일 포항 스틸러스전을 통해 복귀한 김창수는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포항전에서는 교체 투입에 머물렀지만, 이어진 전북 현대, 경남FC전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수비라인의 새로운 실험을 위해 올림픽에서 맹활약 했던 김창수를 호출하기로 했다. 지난 2월 최강희호 출범 당시 소집 이후 9개월여 만에 다시 A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부상을 거치면서 한층 성숙한 김창수다. 올림픽에서의 기억은 이제 옛 이야기일 뿐이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살아남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창수는 "내 포지션에는 오범석, 신광훈 등 좋은 선수들이 많다. (호주전은)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본선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최선을 다 한다면 가치를 인정 받을 것"이라는 생각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 팔이 닿으면 움찔하기는 하지만, 적응되고 있으니 문제는 없다. 대표팀에서 원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선을 다해 호주전을 치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절대 강자가 없는 풀백 경쟁에 김창수의 가세는 새로운 변수가 되기에 충분하다. 김창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대표팀의 오른쪽 풀백 경쟁은 새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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