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김이 샜다.
혼전 양상으로 치닫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구도와 달리, B조는 이미 명암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14일(한국시각) 오만 원정에서 승리한 일본이 승점 13이 되면서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호주(승점 5)부터 꼴찌 요르단(승점 4)까지 단 1점차의 박빙체제다. 1강4중이다. 일본이 수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 편성이기는 했지만, 일찌감치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일본과 호주가 수위 다툼을 하고 이라크가 3위, 요르단 오만이 하위권을 맴도는 2강1중2약 체제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호주의 부진이 주효했다. 호주는 최종예선 초반 세 경기서 2무1패로 부진했다. 일본전 무승부(1대1)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지만, 오만 원정 무승부(0대0)와 요르단 원정 패배(1대2)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이라크의 내전 상황 탓에 중립경기로 치른 이라크 원정에서 승리(1대0)를 따내면서 체면치레를 했지만, 이미 일본과의 간격은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이라크는 일본과 호주를 상대로 나름대로 괜찮은 경기력을 선보이긴 했지만, 만만하게 여겼던 오만과 요르단에 고전하는 등 다크호스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오만은 요르단, 요르단은 호주를 잡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경쟁 구도가 혼탁해졌다. 일본 입장에선 손 대지 않고 코를 푼 셈이다.
일본은 브라질행을 조기 확정을 눈앞에 두게 됐다. 내년 3월 26일 요르단 원정에서 승리를 따내면 남은 두 경기서 모두 패해도 본선 자동진출권의 마지노선인 조 2위를 확보하게 된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호주의 행보에 따라 순위에 다소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의 흐름을 보면 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종예선 추첨에서 톱시드를 부여 받은 호주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향후 4경기 중 3경기를 안방에서 치르는 이점이 있어 조 2위 확보 싸움에서 다른 팀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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