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에서 가장 완벽한 팀은 포지션별로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선수들을 모아놓은 팀이다.
디펜딩 챔피언 KGC는 지난 시즌 동부를 꺾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2~2013시즌을 앞두고도 KGC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따. 그 이유는 포지션별 구성이 10개팀중 가장 이상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의 기둥이나 다름없는 오세근이 발목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을 선언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KGC는 우승 후보는 커녕 6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팀으로 평가받았다. 이상범 감독의 고민은 깊어만 갔다. 하지만 그대로 시즌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현재 프로농구는 2라운드가 한창 진행중이다. KGC는 14일 현재 8승5패로 4위에 랭크돼 있다. 선두 전자랜드에는 1.5게임차 뒤져 있는 상황. 예상과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KGC가 최근 2연승을 달리며 상위권 싸움에 뛰어들면서 순위 싸움은 더욱 재미있게 됐다.
KGC 상승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의 희생정신을 꼽았다. 14일 원주에서 동부를 꺾은 뒤 이 감독은 "나를 믿고 따라와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했다. 이날 KGC는 3쿼터까지 9점차로 뒤져 있다 4쿼터 들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89대79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들어 가장 드라마틱한 경기였다. 특히 4쿼터에서 KGC는 앞선의 수비를 책임지는 김태술, 이정현, 양희종이 동부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감독은 "4쿼터에서 압박 수비를 한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앞선의 3선수가 정말 잘 해줬다. 감독으로서 이겼으니까 기분은 좋지만, 선수들을 보면 안쓰러운 생각까지 든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KGC는 이들이 세 선수가 맡는 가드, 포워드 라인만큼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분에 대해 이 감독은 희생정신과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었던 외국인 선수 파틸로가 40득점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들 세 선수의 활약이 있었다는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올해 3년차인 이정현도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기 하지만, 우리팀은 다른 팀에 없는 뭔가가 있다. 내 생각으로는 그게 집중력인 것 같다"며 "수비할 때 집중력을 발휘하면 상대의 실책을 유도할 수 있고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KGC는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파틸로가 완벽하게 자리잡을 때까지는 안심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지금은 그저 선수들에게 고마울 따름이고, 3라운드까지는 파틸로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완벽한 조합을 꿈꾸는 이 감독은 여전히 신중을 기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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