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1대0 승), 21세인 박지성의 왼발에서 16강행 축포가 터졌다.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트린 그는 곧바로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그의 왼발에 비밀이 숨어 있다. 그는 2차전 미국전(1대1 무)에서 왼발목을 다쳤다. '007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72시간은 긴박했다. 박지성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역사의 줄기는 또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2대2 무), 이청용이 경기 시작 1분 만에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쓰러졌다. 다행히 훌훌털고 일어나 풀타임을 소화했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지만 왼쪽 무릎에서 골반까지 상대 선수의 스파이크 자국이 세 가닥이나 그어져 있었다. 허벅지에도 시퍼런 멍이 자리잡고 있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이영표가 다쳤다. 무릎 인대가 파열됐다. 지옥 훈련이나 다름없는 재활 과정에서 폭발했다. "선생님, 정말 너무 하세요. 선생님 얼굴도 보기 싫어요." 웃는 표정이었다면 느낌은 달랐을 것 이다. 정색한 얼굴이었다. 충격이었지만 멈출 수 없었다. 재활 훈련은 한 달간 이어졌고, 그는 마침내 출격했다. 복귀전에서 골까지 넣은 그의 입에서 돌아온 대답에 모든 시름이 날아갔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해요."
그라운드에서 아찔한 장면이 발생하는 순간, 브라운관에 3~5초 정도 등장한다. 태극전사가 쓰러지면 득달같이 달려가 부상 정도를 살피고 벤치에 동그라미(O)나 엑스(×)로 사인을 보낸다. 이름은 모르지만 얼굴을 보면 '아, 그 사람'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네 번의 월드컵, 네 번의 올림픽, 네 번의 아시안컵, 네 번의 아시안게임, 그동안 치른 A매치만 해도 무려 330회를 넘는다. 1994년 미국월드컵 직후 대표팀과 인연을 맺은 그는 지난 3월 은퇴했다. 무려 20년 가까운 긴 세월을 한국 축구와 함께했다.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최주영 전 대한축구협회 의무팀장이 그 역사를 책으로 엮었다. '300번의 A매치(도서출판 들녘)'를 출간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부상 중인 황선홍을 최종엔트리에 넣었던 차범근 감독의 속뜻, 최 팀장에게 '인디'라는 별명을 지어준 히딩크 감독과의 '두뇌 싸움'(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스코틀랜드 훈련 캠프에서 일어난 부상 도미노, 햄스트링의 30%가 손상된 이동국을 발탁한 허정무 감독의 뚝심(2010년 남아공월드컵)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최 팀장은 '저승사자'에서 '대표팀의 엄마손'까지 극단을 오가는 별명을 갖고 있다. 세대를 뛰어넘어 황선홍 김태영 최진철 박지성 이영표 차두리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등의 비화가 등장한다.
은퇴 후 '최주영 스포츠재활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이제 내 마음속의 그라운드에 희로애락을 함께한 선수들을 불러내고 싶다. 그들의 플레이를 다시금 살펴보며 못다 한 이야기를 국민들과 축구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며 "이 책은 바로 나 최주영과 내 마음속에 담긴 선수들의 경기이자 축구경기"라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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