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천신만고 끝에 울산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41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1-3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동점을 만들어내며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패배시 서울-제주전 경기에 상관없이 서울에 우승을 내줘야 했던 전북은 극적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한 시간 뒤에 끝나는 서울전 경기를 지켜보며 우승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게 됐다.
당초 서울과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북의 우세가 점쳐진 경기였다.
울산은 K-리그에 대한 동기부여가 약했다. 이날 경기전에 만난 김호곤 울산 감독은 K-리그보다는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에 집중하겠단다는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전북전에 이근호 곽태휘 김신욱 김영광 등 주전선수들을 대부분 선발 출전명단에서 제외했다. 주중에 열리는 경기는 1.5군을, 주말 경기는 1군을 내세우는 팀 이원화를 통해 클럽월드컵을 준비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시아 챔프' 울산의 1.5군 역시 만만치 않았다. 마라냥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가운데 김용태 김동석 고창현이 이끈 울산 공격진은 '닥공' 전북의 공격력을 앞섰다. 전반 27분 김동석의 롱패스를 받은 고창현이 골폭풍의 서막을 알렸다. 전북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고창현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슈팅을 하며 전북의 골망을 먼저 흔든 것. 전북은 4분 뒤 이동국이 만회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울과의 우승 경쟁 마지막 희망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울산의 마라냥이 전반 42분과 46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기운을 울산으로 가져왔다.
1-3으로 전반을 뒤진채 마친 전북은 후반에 수비수 마철준을 빼고 공격수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전북의 '닥공 본능'은 후반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23분 이동국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데 이어 에닝요가 후반 37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운도 따랐다. 경기 종료 직전 울산은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곽태휘가 이를 실축하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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