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는 역시 돈이다. 돈을 위해서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올시즌 제주의 행보는 마케팅으로 고민하는 K-리그팀들에게 '롤모델'로 추천할 만 하다.
제주는 올시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역 연고 정착을 위해서다. 그 결과 '축구 불모지'라고 불리던 제주에 엄청난 관중 증가세가 이어졌다. 제주는 가장 성공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는 K-리그의 서울, 수원, 프로야구의 SK, 부산 등을 벤치마킹해 재미를 봤다. 그 중 최고의 히트상품은 '작전명 1982'다.
올 시즌 제주는 홈 경기마다 '작전명 1982'를 가동하고 있다. 홈 경기시 오늘의 선수로 지정된 인물은 멋진 활약을 펼치는 것은 물론 구단 마케팅 활동에 적극 동참해 더 많은 관중을 경기장으로 불러모아야 한다. 제주는 오늘의 선수 명의로 경기장 입장 선착순 1982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음식과 이벤트를 제공하며 팀 창단 해인 1982년을 기념해 경기에 앞서 올 한해 동안 1982명의 팬들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함께 나누고 있다. 그 동안 홍정호 구자철 박경훈 안정환 등 선수와 인사들이 오늘의 선수로 나서 제주도민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25일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작전명 1982'를 펼칠 주인공은 '개그맨' 이경규다. 이경규는 '제주의 승리를 위해 이경규가 남자라면 1982명에게 쏜다'라는 임무 아래 '작전명 1982'의 열기를 이어간다. 그는 경기 종료 후 매표소 옆 포토존에서 선착순 200명을 대상으로 포토타임을 가질 예정이다. 연예인의 축구장 방문은 통상 구단의 섭외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번 이경규의 제주행은 그 반대다. 먼저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겠다는 연락이 왔다. 제주의 마케팅 능력을 이용해 제품 홍보를 하겠다는 것이다.
제주는 올시즌 마케팅 팀원은 물론 선수들까지 나서 제주의 주요 거점에서 홍보를 펼치고 있다. 제주의 홈경기 일정과 '작전명 1982'가 설명된 현수막과 포스터가 곳곳에 붙여졌다. 제주와 후원계약을 맺은 팔도는 재미를 톡톡히 봤다. 제주는 관중들에게 4차례 라면을 경품으로 나눠줬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제품 인식을 확실히 했다. 팔도측은 이미 이경규를 앞세워 두 차례 사인회를 하는 등 제주도에서 프로모션을 펼쳤다. 이보다 축구장에서 직접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 결과 직접 '간판모델'인 이경규를 축구장으로 보낸 것이다. '작전명 1982'를 위해 후원계약을 맺은 다른 기업들 역시 홍보효과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제주의 관계자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작전명 1982'가 제주도민에게 확실히 각인됐다. 후원하겠다는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기업과 우리 모두 윈-윈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이윤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고무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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