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K-리그 최초 '지역 더비'의 문이 열릴까.
수원FC(수원시청)의 프로축구 2부리그 참가가 가시화 되면서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수원에서는 K-리그 수원 삼성이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었다. 리그 4회 우승 및 아시아클럽선수권(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전신) 우승 등을 차지하면서 수원에 '축구수도'의 별칭을 안겨줬다. 수원FC의 등장은 곧 '한 지붕 두 가족'을 의미한다. K-리그 30년 역사를 들춰보면 지역연고제가 정착되기 이전인 1995년까지 일화(현 성남)와 유공(현 제주), LG(현 서울)가 동대운운동장을 나눠 사용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지역연고제가 시행되면서 모든 구단이 뿔뿔이 흩어졌다. 이후 프로무대에서 두 팀이 한 연고지를 사용한 개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원FC의 창단은 프로축구사에서 진정한 공동 연고 구단의 출발을 알리는 계기다. 그동안 K-리그 내에는 '지지대 더비' '호남더비' '경인더비' 등 구단 간 이해관계나 지역적 특성에 기반한 더비 경기들이 있었다. 하지만 한 지역 내에 두 팀이 경쟁하는 진정한 더비의 개념은 없었다. 수원FC의 1부 승격이 주는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더비의 출발 전부터 이야깃거리는 풍성하다. 수원FC는 재단법인으로 설립이 됐지만 수원시의 지원을 받았던 팀이다. 그동안 수원 삼성과 수원시의 관계는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숱한 우승으로 수원의 위상을 '축구수도'로 격상 시켰다고 자부하지만,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경기장 임대 문제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를테면 수원 삼성과 수원시의 대리전 양상이다. 현재의 전력은 수원이 압도를 하고 있지만, 프로무대에 뛰어들 수원FC의 색깔은 달라질 것이다. 두 팀이 한 그라운드에서 만나는 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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