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은 중원 장악입니다."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이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클럽월드컵 5~6위전의 승부처로 중원 장악을 꼽았다.
김 감독은 11일 일본 나고야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히로시마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개되는 것이 부드럽고 빠르다. 승부처는 미드필드다. 중원 장악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9일 북중미 대표 몬테레이전 참패 이후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올시즌 이렇게 경기 내용이 저조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준비했던 것이 하나도 들어맞지 않았다. 특히 탈아시아급 헤딩력을 갖춘 '장신 공격수' 김신욱(1m96)이 막힌 뒤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올해 우리는 60차례 가까이 경기를 치렀다. 베스트멤버가 바뀌지 않았다. 제공권과 스피드를 이용하며 경기를 펼쳤다. 중앙에 빠른 스피드와 기술을 이용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몬테레이전은 그동안의 경기 중 최악의 경기였다. 현역시절을 되살려보면 하려고 해도 안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이 몬테레이전이었다. 히로시마전은 우리가 하던대로 제공권과 스피드를 살린 축구를 할 것이다. 미드필드에서 쇼트 패스를 통해 빌드업하면 찬스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럽대항전도 국가대항전 못지 않게 한-일전 승리에 대한 의미가 크다. 김 감독은 "한국과 일본 축구는 동반자다. 아시아축구를 대표한다. 양국이 경기를 할 때는 국민들의 관심이 많다. 일본과 경기를 한다고 색다른 느낌은 없다. 순위경쟁일 뿐이다. 1차전에 패했기 때문에 반드시 한-일전에선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그래도 김 감독에게 가장 깊은 인상은 남긴 한-일전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 예선전이었다. 당시 코치였던 김 감독은 "현역시절에는 우리가 일본보다 앞서 있었다. 지금은 양국의 축구수준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예선전 때 일본을 꺾고 본선에 진출한 것이 가장 인상깊다"고 설명했다.
히로시마의 한국인 수비수 황석호에 대해서는 "황석호는 기대받는 선수다. 올림픽에서 동메달도 획득했다. 일본에서 잘 성장해서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다. 앞으로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나고야(일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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