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호'의 단내나는 '지옥훈련'이 시작됐다. 단순한 훈련이 아니다. 내년시즌 명가 성남 일화 재건을 위한 '옥석 가리기'다.
양구단 최고위층의 극적인 교감 끝에 부산에서 성남 감독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14일 계약서에 사인했다. 18일 성남 공식취임식 직후 전지훈련 계획을 밝혔다. 마음이 급했다. 성남 선수단은 19일 18대 대통령 선거 투표를 마치자마자 전지훈련지인 전남 목포로 떠났다.
살인적인 스케줄이다. 오전 10시, 오후 3시30분, 하루 2번 훈련은 기본이다. 새벽과 밤 훈련은 선수 개인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지만, 20일 첫 새벽훈련부터 전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안익수 감독은 취임식에서 자신의 선수시절 일화를 공개했었다. "프로무대에는 25세에 입문했다. 18명 엔트리에 들지못하는 후보선수였다. 장충단공원에서 새벽 오전 오후 밤, 하루 4번 운동했다. 그해 9월 같은 포지션 선수가 경고누적으로 뛰지못하면서 9개월만에 첫 기회를 얻었다. 당시 잘나가던 노수진 선배와 첫 출전에서 대적하게 됐다. 노 선배가 컨디션이 안좋았는지 75분만에 교체됐다. 이후로 단 한번도 베스트를 놓치지 않았다. 누구든, 어느 위치에서든 과정에 충실하면 목표달성은 빨리 오기도, 늦게 오기도 한다. 현실에 실망하지 많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놓지 않으면 그 꿈은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했었다. 이날 안 감독은 구단과 코칭스태프 선임건 마무리를 위해 자리를 비웠다. '호랑이선생님'이 없는 중에도 선수단의 긴장감은 여전했다.
21일 우석대, 전주대와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8일동안 무려 7경기를 치른다. 오전에 1경기, 오후에 1경기를 치르는 날도 있다. 신태용 전 감독 아래서 죽음의 서키트 동계훈련을 감내하며, 체력 하나만큼은 리그 최강이라 자부했던 성남 선수들도 혀를 내두를 만한 '살인 스케줄'이다. 당연히 크리스마스도 없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휴식을 취할 뿐, 25일엔 오전훈련 직후 대불대와의 연습경기가 잡혀 있다. 취임식에서 "흰도화지에 비상하는 천마를 가능한 빨리 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었다. 짧은 기간동안 선수들을 가능한 많이 보고, 집중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욕심껏 스케줄을 꾸렸다. 1-2군, 신인선수들을 모조리 평가한다. 2013년 성남 '생존경쟁'이 시작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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