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게이스케(26·CSKA모스크바)가 드디어 러시아를 벗어나게 될까.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25일 러시아 현지 언론을 인용해 'CSKA모스크바가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혼다의 이적을 허락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물론 전제조건은 있다. 빅클럽에서의 제의가 이뤄졌을 때만 협상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CSKA모스크바 회장은 "혼다가 강팀으로 이적하겠다는 생각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 이름값이 있는 강팀의 제의가 올 경우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CSKA모스크바는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혼다의 이적을 허락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말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혼다를 팔고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서는 올 겨울과 내년 여름 두 차례 기회 밖에 없다. 여름까지 혼다를 붙잡아 둔 뒤 이적시키는 방법을 고민할 수 있지만, 시장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나마 관심도가 떨어지지 않은 올 겨울이 적기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빅클럽이 아니면 협상하지 않겠다는 것은 혼다의 가치를 최대치로 올린 뒤 거액을 챙기려는 고도의 노림수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월 라치오 이적 논란 당시를 생각해보면 CSKA모스크바의 기대치를 읽을 수 있다. 당시 CSKA모스크바는 혼다를 원하던 라치오에 1450만유로(약 205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2009년 VVV펜로(네덜란드)에서 혼다를 영입할 당시 썼던 700만유로(약 99억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라치오가 아시회 회의 결과 1200만유로(약 170억원) 이상 쓸 수 없다고 결정을 하면서 이적이 무산된 바 있다. CSKA모스크바는 이번에도 1450만유로를 기준점으로 혼다의 이적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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