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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서 침묵하는 울산의 속내는?

by 김진회 기자
울산 선수들이 12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5~6위 결정전이 끝난 뒤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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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퇴축구' 울산 현대는 내년시즌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 이근호 이재성 이 호 등 공수의 핵심 멤버가 군입대했다. '수비의 핵' 곽태휘와 '장신 공격수' 김신욱(1m96)의 눈은 해외를 향하고 있다. 3명의 외국인선수 중 에스티벤은 이미 일본 빗셀 고베로 떠났다. 하피냐와 마라냥의 거취는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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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을 짜야한다는 것은 12월 초부터 나온 얘기다. 울산의 고위 관계자들은 클럽월드컵이 열렸던 일본에서부터 내년시즌 선수 구상 고민에 빠졌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과 다르다. 조용하다. 겨울 이적시장의 문이 활짝 열려있지만, 울산은 침묵만 지키고 있다. 상대적으로 타 구단들은 발빠르게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리그 우승팀 FC서울이 물꼬를 텄다. 올림픽대표 출신 미드필더 윤일록을 영입했다. 명예회복에 나서는 성남이 뒤를 이었다. 광주의 김동섭 김수범과 서울의 김태환 등을 영입했다. '닥치고 공격(닥공)' 전북도 주머니를 열었다. 대전의 외국인선수 케빈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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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도 이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시장에 나온 선수들의 몸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다. 막연한 효과를 기대하고 영입하기는 큰 도전이다. 주머니가 경직돼 있는 모기업의 사정도 무시할 수 없다.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수주가 예년보다 30% 감소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울산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중공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등 보이지 않는 홍보 효과를 올렸지만 선수 영입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것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참에 울산은 선수 수혈 시스템의 개혁을 구상하고 있다. 성적을 내기 위해 거액을 들여 스타 플레이어를 잡는 것에 대한 구단 수뇌부의 회의적인 시각이 작용하고 있다. 대안은 역시 유소년 시스템의 활용이다.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포함돼 있다. 변화된 체제가 궤도에 올라서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에서 흑자 구조로 돌아설 수 있다. 중장기적인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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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은 포항 스틸러스다. 포항은 이번 시즌 유소년 출신 선수들로 일을 냈다. FA컵 우승을 일궈냈다. 황진성 신화용 신광훈 문창진 김대호 이명주 등은 향후 5~10년 동안 팀을 책임질 수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울산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이 스토브리그에서 조용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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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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