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과 실 같다. 어디를 가나 함께다. 3년간 동고동락했던 세월은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라는 값진 열매로 돌아왔다. 서로의 호흡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지난 3년 간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곁에는 김태영 수석코치, 김봉수 골키퍼 코치, 박건하 코치가 늘 함께 했다. 올림픽에서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홍 감독을 향했지만 그들은 묵묵히 음지에서 제자리를 지켰다. 올림픽 이후 각종 시상식에서도 이들은 조연을 자처했다. 시상대에 오르는 홍 감독을 위해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왔다. 홍명보 자선 축구대회에는 직접 축구화를 신고 오랜만에 거친 땀까지 흘렸다.
올림픽 그 후 5개월, 홍 감독을 비롯한 전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이제 각자의 길을 가려고 한다. 홍 감독 내년 1월부터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리그 안지로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홍 감독은 "동메달을 따낸 감격에만 머물러 있다보면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 제자리에 멈추는 것보다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해야 한다"며 새출발을 기약했다.
김봉수 코치는 '마이 웨이(My Way)'를 선언했다. 지난 10월 경기도 하남에 '김봉수 골키퍼 클리닉'을 열고 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유소년 골키퍼를 육성해 한국 최초로 골키퍼를 유럽에 진출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1월에는 전북 정읍에서 골키퍼 클리닉을 연다. 최근 지방의 한 구단에서 골키퍼 코치로 영입 제의가 왔지만 정중히 사양했다. 이제 막 시작한 클리닉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올림픽에서 함께 했던 정성룡(수원) 이범영(부산) 등이 클리닉을 방문하는 등 제자들의 적극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코치의 직함을 떼고 이제는 '원장님'으로 불린다. 박건하 코치는 친정팀 수원 삼성의 코치로 유(U)턴이 유력하다.
올림픽대표팀의 '살림꾼' 김태영 코치만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재충전을 하며 천천히 진로를 고민하던 차에 동료들이 잇따라 갈 길을 결정하자 마음이 급해지는 듯하다. 최근 만난자리에서 김 코치는 '코치'라는 말부터 호칭정리를 했다. 그는 "이젠 코치가 아니다. 집에서 놀고 있는 백수다. '전' 코치로 불러달라"며 웃었다. 올림픽이 끝난 이후 가정에 충실하고 있단다. 딸을 학교와 학원에 데려다주는 스케줄 속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고 있다. 그러나 공백이 길어지다보니 불안감이 동반되기 마련이다. 그는 "다들 진로를 정하는데 나만 여전히 백수다. 백수 생활이 길어지면 안되는데 나를 불러주는 곳이 없다.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할텐데…"라고 했다.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스스로 평가를 내렸다. 올림픽 동메달의 역효과다. "올림픽에서 거둔 성적 때문에 다른 팀들이 부담스러워 하나? 난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닌데…."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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