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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경기가 남아 있는 가운데 앞으로 3승만 더 거둔다면 2007년 단일리그 도입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를 제패했던 지난해(24승11패, 승률 6할8푼6리)의 승률을 넘어서게 된다. 어느 스포츠든 10번 싸워 8번 이상 이긴다면 압도적인 우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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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4번의 짜릿한 승부 가운데 3번의 위닝샷을 넣은 선수가 있다. 바로 가드 박혜진이다. 냉철한 '승부사'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16일 KDB생명전에서 경기 종료 25초를 남기고 KDB생명 이연화에 미들슛을 허용하며 50-51로 역전당했다. 남은 단 한번의 공격 기회에서 박혜진은 3점슛 라인부터 혼자서 치고 들어가 켈리와 신정자의 더블 마크를 뚫고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골을 넣은 후 남은 시간은 단 2.5초. KDB생명으로선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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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샷은 아니었지만 박혜진의 위력은 지난 1일 KDB생명전에서 발휘된 바 있다. 3점차로 뒤진 4쿼터 종료 35초전에 림에서 8m 가까이 떨어진 먼 곳에서 과감히 3점포를 던져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결국 우리은행은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유일한 연장전 승부를 가능케 했던 선수도 바로 박혜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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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박혜진은 농구공을 놓을 뻔한 위기를 겪었다. 우리은행이 4시즌째 최하위를 달리던 지난 2011년 11월 박혜진은 김광은 전 감독과의 불화로 인한 폭행사건의 피해 당사자였다. 12연패를 당한 홧김에 김 전 감독이 박혜진의 멱살을 잡았는데, 이것이 목을 조르고 심한 폭행을 한 것으로 비화되면서 충격을 받은 박혜진은 시즌 중 마산으로 낙향해 몇 경기동안 결장을 했다. 김 전 감독의 사퇴로 마무리됐지만 박혜진은 이 시즌에 전년도에 비해 모든 수치가 떨어졌다.
올 시즌 경쟁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외국인 선수, 백업센터 이선화의 부상 등으로 매 경기 어려운 승부를 펼치고 있는 우리은행이지만 통합우승 2연패라는 쉽지 않는 목표에 점차 다가서고 있는 것은 바로 박혜진 덕분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