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라인업을 보면 충분히 4연패에 도전할만하다는 생각을 갖게한다.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 박한이 등 넘어야할 산이 줄줄이 이어진다. 그래도 삼성 류중일 감독이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테이블세터진이다.
지난해 배영섭과 박한이로 이뤄진 테이블세터진은 중심타선에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했었다. 배영섭이 군입대하면서 1번타자가 빠지게 됐고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이 정규시즌을 앞두고 류 감독이 해결해야할 숙제였다.
일단 류 감독은 정형식-나바로를 테이블세터로 생각했다. 정형식이 발빠른 외야수에 컨택트 능력도 좋기 때문에 1번에 놓고 나바로도 선구안과 컨택트 능력이 있어 2번타자로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첫 테이프를 끊은 지난 8일 KIA와의 시범경기 첫 경기서 정형식-나바로로 1,2번을 낸 것은 일단 이 둘의 조합을 베스트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다음날인 9일엔 나바로-박한이로 1,2번을 구성했다. 지난해와 같은 우타자 1번-좌타자 2번의 왼손투수가 나왔을 때 낼 수 있는 조합이다. 사실 류 감독은 오른손 1번타자를 선호한다. 왼손타자가 왼손투수에 약하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에 껄끄럽게 느껴지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구성은 기동력을 살리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나바로가 9일 KIA전서 2루 도루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발이 위협을 할 정도로 빠르다는 인상은 주지 못했다. 박한이 역시 2007년 이후로는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하지 못했다.
또다른 1번 후보로는 김상수가 있다. 지난해 3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기록하면서 타격에 확실히 눈을 뜬 김상수는 빠른 발로 지난해 14개의 도루를 기록했었다. 류 감독이 선호하는 오른손 1번으로는 딱이다. 하지만 류 감독이 선뜻 1번으로 놓지 못하는 것은 아무래도 유격수로서 체력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즌 중 상황에 따라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다.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 등 중심타선은 정해져 있는 상황이다. 정형식과 박한이 나바로 김상수 등 4명이 1,2번의 테이블세터와 7,9번 자리를 경기와 상대 투수에 따라 번갈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은 시범경기 동안 이들 4명을 시험하며 최적의 조합을 찾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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