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시절에 오현경씨랑 눈도 못 마주쳤어요." KBS2TV '해피투게더'에서 박명수가 한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오현경은 '미스코리아 나갔던 여자'보다 더 대단한 '미스코리아 진 했던 여자'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여성의 성을 상품화한다, 미의 기준을 왜곡시킨다 등 여성계의 비판의 목소리와 대회 안팎의 비리들이 밝혀지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존재 자체가 유명무실해졌지만, 오현경이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됐던 1989년도만 해도 가장 인기있는 지상파 프로그램이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하는 날이면 삼삼오오 모여서 '누가 뽑힐까', 맞추는 재미도 쏠쏠할 정도였다. 이같은 전국민적 관심 덕분에 진으로 선발된 '국민 미녀'는 각종 프로그램에 불려나가며 '단박' 스타로 떠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오현경 고현정 이승연 김성령 성현아 김사랑 손태영 박시연 등이 모두 미스코리아 출신 스타들이다. 그래서 정리해봤다. 89년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고현정을 제치고, 진을 차지한 오현경의 그 때 그 시절이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청춘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데뷔
오현경은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일 때 CF 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나가기 전 KBS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연기자로 데뷔했다. '사랑이 꽃피는 나무'는 의대생들의 꿈과 이상을 담은 청춘 드라마로 무려 4년 간이나 1기와 2기로 나눠 방송, 큰 인기를 끌었다. 최재성, 손창민, 안정훈, 최수지, 최수종, 이미연, 신애라, 이상아 등 당대 최고의 청춘 스타들이 다 모였다. 오현경은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서구적인 마스크와 늘씬한 몸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일요아침드라마 '당추동 사람들'에서 털털한 태권도 사범 아셔더 역으로 변신했으며, KBS '야망의 세월'로 연기력을 인정받아 그 해 신인상을 수상했다.
2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90년대 대표 여배우
이후 '분노의 왕국', '들국화', '억새 바람', '이 남자가 사는 법', '폴리스', '아들의 여자', '야망의 불꽃', '남자 만들기', '컬러', '머나먼 나라', '화려한 휴가', '불꽃놀이', '세 여자' 등 2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오현경은 화려한 외모와 함께 다양한 희로애락을 표현할 줄 아는 출중한 연기력으로 90년대 대표 여배우로 꼽혔다. 당시 오현경의 주가는 하늘을 찌를 수밖에.
DJ, MC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
오현경의 털털한 성격은 연기 이외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96년 SBS '토요미스테리 극장'의 MC를 맡더니 KBS '슈퍼선데이-오현경의 여인극장'이라는 코너를 꿰찼다. 이후 MBC '퀴즈 영화탐험', MBC 라디오 'FM은 내친구'로 간판 DJ로 활약하기도.
오현경, CF는 다 내꺼.. "수지가 부럽지 않아"
스타 인기의 척도는 단연 CF다. 당대 톱스타였던 오현경은 다양한 CF에서 얼굴을 비췄다. 특히 국보급 미녀답게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장수 화장품 모델로 활동했다. 당시 오현경이 수영복 차림으로 뜨거운 태양 아래서 땀에 젖지 않는다고 광고한 화장품은 불티나게 팔렸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오현경은 유명한 여성 스타들이 주로 하는 여성 정장 의류, 샴푸 광고 등도 섭렵했다. 또 오현경의 건강하고 톡톡 튀는 이미지를 차용한 스포츠웨어, 라면, 음료수 광고까지. 수지가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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