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그리스전(2대0 승)을 되새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박주영(29·왓포드) 논란에 정면돌파를 선택했고, 해피엔딩이었다. 박주영은 전반 18분 손흥민의 로빙 패스에 왼발 논스톱 슛으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벤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구자철인지, 박주영인지 사실 헷갈렸다." 당시의 기분을 묻자 입가가 절로 올라갔다.
"중요한 순간이었다. 팀으로도 그렇고, 본인도 그렇고. 본인이 좋은 준비를 했다. 결과에 만족하지만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 주영이는 스트라이커 자체의 능력 뿐 아니라 선수들과의 관계와 우리 팀 문화를 가장 잘 알고 있다." 박주영의 승선 가능성은 100%였다.
박지성(33·PSV)과의 면담으로 말을 갈아탔다. 적잖은 잡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홍 감독은 "충분히 얘기를 나눴고, 서로의 입장이 명확해졌다.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줬다. 꼭 만나야 한 이유는 지금에 정답이 있다. 네덜란드에서 잘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복귀 가능성이 제기될 경우 마지막 준비 단계에서 우리 팀이 흔들릴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2월 지성이를 만나 매듭지은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현역시절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애꿎은 질문을 던졌다. 현역이었다면 막기 힘들었을 같은 공격수를 물었다. 잠깐 고민에 빠졌다. 박주영일까,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는 국내파 김신욱(26·울산)일까. 말문을 열었다. "나 같은 경우 김신욱이 더 막기 힘들었을 것 같다. 키도 크고 신체적인 조건이 월등한다. 완벽하게 수비가 이길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주영이는 움직임을 통해 빠져들어가는 스타일인데 커버 플레이를 통해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웃었다.
축구는 곧 홍명보였다. "다시 태어나도 축구는 할 것 같다. 재능이 수비에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다음 생애에는 미드필더까지는 해보고 싶다. 현역 때 미드필더를 소화한 경험도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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