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메이저리그 스타 요기베라의 말로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칠봉(유연석)의 입을 통해 더 유명해진 명언. 동시간대 앞치락 뒤치락했던 두 드라마가 결국 뒤바뀐 시청률로 마감했다.
30일 종영한 SBS '세 번 결혼한 여자(이하' 세결여)'의 결말은 허를 찔렀다. 은수(이지아)의 세 번째 결혼 상대는 태원(송창의)도 아닌 준구(하석진)도 아닌 또 다른 남자도 아닌 자신과의 결혼이었다. 은수는 친언니 현수(엄지원)에게 손가락에 세 개의 반지를 끼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세 번째 결혼 상대는 나"라고 말했다.
타이틀에서도 비춰졌듯이 은수의 세 번째 결혼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반전이었다. 그렇게 '세결여'의 40회는 끝을 맺었다. 방송이 끝난 후, '세결여'의 게시판에는 은수의 선택을 옹호하는 그룹과 반면 "세 번 결혼한 여자가 아니라 결국 시댁을 못 참는 여자가 아니냐"며 비판하는 그룹으로 나눠져 설전을 벌였다. 덕분에 극 초반 시청률에서 고전했던 '세결여'는 뒷심을 발휘하며 종영 뒤 뜨거운 드라마로 남게됐다.
반면 동시에 종영한 MBC '황금무지개'의 결말은 예상됐던 바다. 밤낮으로 악행을 일삼던 서진기(조민기)는 자신의 죄를 대신 갚겠다며, 머리에 방아쇠를 당기는 아들 서도영(정일우) 앞에서 끝내 무너진다. 교도소에 수감된 서진기는 이후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며,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이와함께 서도영과 김백원(유이), 다른 남매들도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뻔한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된 것. '황금무지개'는 마지막회에서 15.2%(닐슨 전국일일기준)으로 '세결여(17.2%)'에 밀렸다.
두 드라마의 시청률 그래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처음 방송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황금무지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첫 회 10.9%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황금무지개'는 회를 거듭할수록 15%까지 치솟으며 '세결여'를 제압하는 듯 했다. '세결여'는 10회까지 최고 시청률은 10.4%에 불과하며, 한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했다. 하지만 중반부로 갈수록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가 싶더니, 30회 즈음 '세결여'가 중심 인물들에 채린(손여은), 다미(장희진) 등이 합세해 갈등을 고조시키며 시청률을 역전시켰다. 결국 최후의 승리는 마지막 방송까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결말(시청자들의 동의 여부는 별개로 하고)을 담보로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한 '세결여'에게 돌아갔다. 자칫 구겨질 뻔했던 '억대 원고료' 김수현 작가의 이름값이 체면치레를 하는 순간이었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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