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는 '한국축구의 미래'였다. 화려한 개인기와 탁월한 축구센스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거칠 것이 없었다.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리며 신인상을 받았고,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2. 그는 '잊혀진 천재'로 전락했다. 자신감 넘치던 모습은 사라졌다. 누구보다 공을 잘다뤘던 그는 "볼이 오는게 두렵다"고 했다. 그는 소속팀이 매년 스플릿 하위그룹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대표팀은 커녕 소속팀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두 상반된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윤빛가람(24·제주)이다. 불과 2~3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찬사와 비난, 천재에서 계륵까지, 그는 누구보다 굴곡진 축구인생을 보냈다. K-리그 최고의 별이었던 윤빛가람은 2012년 성남 이적 후 긴 어둠에 갇혔다. 지난해 17세 이하 대표팀 때부터 자신의 진가를 알아봐준 박경훈 감독의 부름을 받고 제주 유니폼을 입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더이상 물러날 수 없는 올시즌, 그는 드디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윤빛가람은 9일 전북전에서 시즌 첫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9분 김 현이 왼쪽을 돌파하며 가운데로 볼을 내주자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윤빛가람은 "상주전부터 찬스가 많았다. 골을 넣으면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서 과감히 플레이한게 골로 연결됐다"고 했다. 이어 "나말고 지인분들도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하니까 더 기분이 좋다"고 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태도의 변화다. 자기 중심적인 플레이에서 벗어나 팀플레이에 눈을 떴다. 윤빛가람은 누구보다 터프했고, 누구보다 많이 뛰었다. 과감한 몸싸움과 태클로 1차 저지선 역할을 확실히 했다. 그간 윤빛가람에 대한 평가는 항상 같았다. 킬패스는 최고지만 경기 전체를 풀어가는 데 필요한 역할은 미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러워진 유니폼은 윤빛가람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가장 완벽한 증거다. 주역이 되기보다는 제주가 원하는 선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윤빛가람의 골에 전 선수들이 달려와 함께 세리머니를 나눈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윤빛가람은 개인적인 선수라는 평이 많았다. 그러나 윤빛가람은 이제 제주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박 감독은 "윤빛가람의 변화에는 그를 격려해주고 끌어준 동료들의 힘이 절대적"이라는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박 감독은 "사실 올시즌 윤빛가람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예전처럼 화려한 것은 많이 줄었다. 그러나 윤빛가람은 분명히 변했다. 동료들도 그를 신뢰한다. 이번 전북전 골로 인해 자신감까지 더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고개를 숙였던 윤빛가람도 조금씩 자신감을 찾고 있다. 윤빛가람은 "동계때부터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며 "시즌 초반만 해도 '볼이 오는게 무섭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점차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내 플레이도 슬슬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절박했던 윤빛가람은 자신의 노력으로 이제 자신을 둘러싼 어둠을 벗어날 해법을 찾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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