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제주 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선수들은 훈련 장소인 클럽하우스 전용구장이 아닌 구단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들이 향한 곳은 다름아닌 제주도가 자랑하는 명소였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불교가 번성하던 고려시대에 세워진 사찰로 천년의 숨결이 아직도 살아 숨쉬는 '법화사'였다. 여유롭게 사찰을 거닐던 제주 선수단은 우연히 마주친 한 스님에게 가슴에 새겨야할 인생의 조언을 들으며 지난 포항전 패배의 아픔를 씻고 마음가짐도 새롭게 다졌다. 몇몇 선수들은 벅차오르는 감정과 함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손꼽히는 '생각하는 정원'이었다. 삼삼오오 짝을 이룬 제주 선수단은 제주도의 오름과 물을 모티브로 한 수백여점의 분재를 감상하며 치열한 승부의 세계 속에서 지쳐버린 정신과 마음을 순화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사색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으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빡빡한 시즌 중에도 제주 선수단이 제주도 명소를 찾은 이유는 자그마한 여유도 갖지 못한 채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선수들이 힐링하고 연고지에 대한 애착심과 자부심을 가지라는 장석수 대표이사의 아이디어가 있었기 때문. 이날 장 대표이사는 제주 선수단과 동행하며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선수들에게 삶의 지혜와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이야기들 들려줬다.
앞으로 제주는 선수단 일정이 무리가 가지않는 선에서 이번 행사를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장 대표이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명소를 만날 수 있는 곳은 바로 제주도이다. 연고지에 대한 애착심을 가지고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김호준은 "시즌이 시작되면 경기 일정 외엔 별다를 생각을 가질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하지만 연고지 제주를 알아가고 마음의 여유를 갖는 시간을 가지면서 새로운 활력이 생겼다. 앞으로도 제주의 명소를 찾으면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제주도민들에게 승리의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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