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상승세다. 상승세의 시발점은 3월30일 부산과의 5라운드 홈경기 승리였다. 이 경기를 포함해 5경기에서 3승2무를 기록하고 있다. 5경기에서 9골을 넣고 4골을 내주었다. 이전 4경기에서 1승1무2패에 그쳤던 수원이 갑자기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수원의 캡틴 염기훈에게 뒷 이야기를 들었다.
변곡점은 성남과의 4라운드 원정경기 직후였다. 수원은 무기력한 경기 끝에 0대2로 졌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라커룸에서 "수원이 이것밖에 안 되나"고 질책했다. 선수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평소 선수들에게 따뜻한 말만을 하던 서 감독의 질책은 울림이 컸다. 염기훈은 그 당시 상황에 대해 "평소에 온화한 사람이 화를 내면 더욱 무서운 법이다. 이 경우가 그랬다. 선수들로서는 충격이자 동시에 마음을 다잡는 계기였다. 다들 '우리가 이대로 무너져서는 안된다. 다시 해보자'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서 감독은 더 이상 쓴소리를 하지 않았다. 염기훈은 "선수들이 알아서 '하나가 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 힘이 계속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기훈 개인적으로도 이 시기를 즈음해 달라졌다. 염기훈은 시즌 초 부진했다. 1월과 2월 열린 A대표팀의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의 여파가 컸다. 브라질과 미국을 다녀오느라 체력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여기에 심리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2월1일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선발 투입됐지만 45분 뛰고 교체아웃됐다. 자신에 대한 실망감은 그 어느때보다 컸다. 시즌 초반 5경기에서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 공격포인트가 없었다. 올 시즌 염기훈은 주장 완장을 찼다. 부진한 개인 성적에 팀성적까지 함께 곤두박질치자 책임감을 느꼈다. 꾸준한 훈련으로 체력을 끌어올렸다. 심리적인 자신감만 되찾으면 됐다.
답은 역시 공격포인트였다. 경남과의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골을 뽑아냈다. 수원은 염기훈의 프리킥골을 신호탄으로 1골을 더 뽑아내며 2대2로 비겼다. 이어 전남과의 7라운드 홈경기에서는 페널티킥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 골은 원래 페널티킥을 얻어낸 정대세가 차기로 되어있었다. 하지만 정대세가 "도저히 못차겠다"며 염기훈에게 양보했다. 정대세는 지난해 4월 가시와레이솔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경기에서 2차례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한 바 있다. 트라우마를 호소한 정대세 대신 나선 염기훈은 가볍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수원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염기훈은 "베테랑으로서 일단 나부터 잘해야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골을 넣으면서 자신감을 조금씩 찾게 됐다. 고참을 믿고 따라와준 후배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했다. 이후 염기훈은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천전에서 1도움, 울산전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염기훈은 "팀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면서 "수원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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