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의 승리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3~201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3대1로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와 25일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결승전을 펼친다.
1차전에서 조제 무리뉴 감독의 수비축구에 호되게 당했던 시메오네 감독의 선택은 정공법이었다. 기존 전술의 틀을 그대로 유지했다. 1차전과 비교하면 미드필더 디에구 대신 포워드 아드리안 로페스를 기용한 것이 눈에 띄었다. 상대 수비의 집중견제를 받는 디에고 코스타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나머지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빠른 전개 후 측면을 중삼으로 한 공격을 펼쳤다. 아드리안의 투입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아드리안은 전반 44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무리뉴 감독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수비에 초점을 맞춘 경기를 펼쳤다. 지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10백에 가까운 수비축구로 재미를 보며 자신감까지 더한 상태였다. 무리뉴 감독은 윙백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시켰다. 코케-필리페 루이스로 이어지는 측면 공격을 봉쇄하겠다는 뜻이었다. 의중은 맞아떨어졌다. 중앙에 기동력과 수비력이 좋은 하미레스와 다비드 루이스까지 투입하며 2중벽을 구축했다. 공격은 부상에서 돌아온 에당 아자르에게 맡기겠다는 포석이었다. 전반 36분 페르난도 토레스의 골까지 터지며 무리뉴 감독의 작전은 다시 한번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들어 첼시의 수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존 테리와 개리 케이힐은 중앙 공격은 막아냈지만 측면이 뚫릴때마다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측면에 포진한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는 느렸고, 아스필리쿠에타는 너무 서둘렀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 포인트를 집중 공략했다. 볼이 가운데로 이어지면 무조건 측면으로 오버래핑이 올라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기록한 모든 골이 이러한 패턴에서 나왔다. 후반 27분 터진 아르다 투란의 쐐기골은 흔들린 첼시 수비를 보여준 완벽한 장면이었다.
올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주역은 코스타도, 코케도 아니다. 바로 탄탄한 수비력과 과감한 역습을 바탕으로 짧은 패스를 중시하는 스페인 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시메오네 감독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오늘 현존 최고 감독이라 불리는 무리뉴 감독과의 지략 싸움에서도 승리하며 그가 왜 명장 반열에 올랐는지 잘 보여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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