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차전 결과 0-0, 살얼음판을 걷는 2차전이 시작됐다. 첼시도, AT도 초반 탐색전을 조금 더 신중히 가져갔다. 무리뉴는 토레스와 2선, 그리고 하미레즈가 간간이 전진하는 형태로 공격 작업을 펼쳤다. 주말 리버풀전과 비교해 한두 명 정도 많은 수준이었으나, 이마저도 그리 적극적인 편은 아니었다. 상대 수비는 견고했다. 윌리안은 상대 중앙 미드필더-중앙 수비 사이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 앞(①, 삽화 참고) 공간으로 밀려났다. 토레스가 가까스로 볼을 키핑해 버티려 했지만, AT는 패스를 받아 돌아설 만한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Advertisement
그럼에도 선제골을 먼저 뽑아냈다. 상대 진영에서 볼을 소유하며 플레이하는 시간이 짧았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윌리안이 횡적인 움직임으로써 공간을 잘라 들어간 것이 주효했고, 상대 수비 두 명과 경합해 이긴 것이 결정적이었다. 전반 36분, 아스필리쿠에타의 크로스가 토레스에게 연결되며 첫 골이 나왔다. 원톱 아래 공격형 미드필더는 중앙 수비 라인 앞에서 볼을 잡는 것이 확실히 바람직했고, 2선이 살아야 비로소 토레스가 갱생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P.루이스가 아스필리쿠에타에게 붙잡힌 상황, 왼쪽 측면 수비와 중앙 수비 사이 공간을 찌른 윌리안의 부지런함은 박수를 받을 만했다.
Advertisement
경기 양상이 변할 수 있었다. AT는 무조건 골이 필요했고, 첼시는 방패를 치켜 세우며 추가골을 노릴 법했다. 하지만 무리뉴의 수비 태세가 발령되기도 전에 '버스 두 대'로 비유됐던 수비벽이 뚫리고 만다. 선제골이 터진 '전반 36분'은 수비적으로 걸어 잠그는 등 경기 성격에 변화를 주기엔 상당히 애매한 시간대였다. '제라드의 실수→뎀바바 골→곧바로 하프타임→본격적인 버스 주차'로 이어진 리버풀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AT는 오른쪽 측면 수비가 꾸준히 높은 선을 유지하고 있었고, 상대 뒷공간(②, 삽화 참고)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티아고의 로빙 패스와 후안 프란의 연결은 아드리안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Advertisement
AT는 물러서지 않았다. 티아고는 또 한 번 측면 수비 뒷공간으로 볼을 보내 첼시를 완전히 함락했다. 상대 수비 등 뒤로 돌아나가는 후안 프란의 움직임엔 자비가 없었다. 딱 들어맞는 쇄도 타이밍에 오프사이드 트랩은 무용지물이었고, 달려드는 속도까지 붙어 에쉴리콜이나 아스필리쿠에타가 뒷공간 침투를 인지할 즈음엔 이미 다음 동작이 나왔다. 설상가상 측면 크로스를 대하는 첼시의 수비력이 썩 좋지도 않았다. 후반 26분 투란의 마지막 골이 쐐기를 박은 순간, 무리뉴의 통산 세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은 또 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