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과 출루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추신수, 하지만 득점 부문에선 초라하기만 하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추신수와 짝을 이룰 테이블세터 찾기에 나섰다.
텍사스의 론 워싱턴 감독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추신수를 1번-지명타자, 마이클 초이스를 2번-좌익수로 선발출전시켰다.
지난 4일 이후 텍사스의 2번 타순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4일까지 엘비스 앤드루스가 붙박이 2번 타자로 뛰었지만, 5일에는 다니엘 로버트슨이, 6일엔 조쉬 윌슨이 나섰다. 7일에는 레오니스 마틴이 하위타순에서 2번타순으로 올라왔다. 8일엔 새 2번타자 초이스가 등장했다.
올시즌 텍사스는 추신수라는 확실한 리드오프를 잡았다. 왼 발목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지만, 아메리칸리그 타율 1위, 출루율 1위에 오르면서 충분히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하지만 추신수의 활약이 득점력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1번타자 추신수'를 언급하다가도, 텍사스에 대해선 '중심타선의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혹평하고 있다. 추신수의 활약이 원맨쇼로 그치고 있는 것이다.
애드리안 벨트레와 프린스 필더가 포진한 중심타선의 부진도 큰 문제다. 하지만 팀 타선의 주축인 이들을 뺄 수도 없는 법이다. 워싱턴 감독은 결국 2번타자부터 강화하기로 마음먹었다.
텍사스 2번 타순은 이날 경기 전까지 33경기서 타율 2할9리(134타수 28안타) 1홈런 10타점을 기록중이다. 출루율은 고작 2할7푼에 그치고 있고, 출루율에 장타율을 합친 OPS는 5할3푼9리밖에 안된다.
추신수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3할7푼에 출루율 5할을 기록중인 것과는 너무나 상반된 모습이다. 추신수가 1루를 밟아도 후속타 불발로 공격의 맥이 끊기고 있다. 득점 생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워싱턴 감독의 2번 실험은 현재까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5일 로버트슨이 6타수 무안타, 6일 윌슨이 4타수 무안타, 7일 마틴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 추신수는 매경기 3타수 2안타를 때렸다. 5일에는 볼넷과 사구를 포함해 다섯 차례 출루, 6일과 7일에는 볼넷을 포함해 세 차례 출루를 했다. 추신수는 5경기 연속 세 차례 이상 출루를 기록했는데 이 기간 득점은 4득점 뿐이었다.
2번타자의 침묵에 추신수도 힘이 빠진걸까. 8일 콜로라도전에서 추신수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오히려 2번타자로 나선 초이스가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제 몫을 다했다.
추신수는 지난 3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5경기 동안 이어간 멀티히트와 세 차례 이상 출루 기록을 마감했다. 시즌 타율은 3할7푼에서 3할5푼4리로, 출루율은 5할에서 4할8푼4리로 떨어졌지만, 추신수는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타율과 출루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텍사스는 콜로라도의 강타선에 당하면서 2대9로 완패했다. 콜로라도 원정 2연패에 이어 홈으로 돌아와서도 패하면서 3연패에 빠졌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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