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아픔이 있었기에 기쁨이 더욱 컸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겪은 이근호(29·상주)가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확정지었다. 이근호는 8일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공개한 23인의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TV 생중계로 홍 감독의 명단 발표를 시청하던 이근호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내 이름을 듣는 순간, 기쁘고 울컥했다. 꼭 가고 싶었던 무대였는데 꿈이 이뤄졌다."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미드필더가 모두 호명될 때까지 그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오가는 그는 공격수 명단 발표에 희망을 걸었고, 마침내 쾌재를 불렀다. 그는 "끝까지 긴장을 하고 있었다"며 웃었다.
가장 먼저 부모님과 통화를 했다. 부모님과 함께 4년전의 악몽을 모두 씻어냈다. 그는 "어머니가 '4년전 기억이 떠올랐는데 어버이날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면서 감격스러워 하셨다"고 했다.
그러나 이근호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직 월드컵까지 일정이 많이 남아있다.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부상을 하지 않는게 중요하다. 기쁜 일이 분명하지만 긴장을 놓지 않고 월드컵을 준비하겠다."
이근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함께 슬품을 공유했던 곽태휘(알 힐랄)를 떠 올렸다. 4년전 전지훈련 캠프였던 오스트리아에서 이근호와 곽태휘는 중도 귀국했다. 이근호는 최종예선에서 맹활약했지만 본선을 앞두고 슬럼프에 빠지며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다. 곽태휘는 최종엔트리 발표 직전인 2010년 5월 30일,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쓰러졌다. 왼무릎 내측 인대가 부분 파열됐다. 귀국행 비행기에서 4년 뒤를 기약한 이들은 결국 브라질에서 꿈을 이루게 됐다. 이근호는 "명단 발표 며칠전에 태휘형과 통화를 했다. '같이 (브라질에) 가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다행히 둘 다 함께 가게 돼서 정말 기쁘다. 경험이 많은 태휘형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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