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새롭게 선보이는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의 길'이 세월호 참사 여파로 한달째 시청자들과 만나지 못하고 있다. '코미디의 길'은 지난 2012년 10월부터 지난 4월 초까지 방영된 '코미디에 빠지다' 후속으로 MBC 예능국이 준비해온 프로그램. 90년대 최고 인기를 구가했던 개그맨 이홍렬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년 만에 MBC 코미디 복귀를 선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8일 MBC 편성표에 따르면 '코미디의 길'은 오는 11일 밤 12시 5분 첫 방송이 예고돼 있다. 그러나 MBC 관계자는 "11일 방송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편성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코미디의 길'은 지난 4월 11일 첫 번째 공개 녹화를 가졌다. 공개 코미디와 스튜디오 콩트가 결합된 구성이라 콩트물은 그보다 앞선 4월 초부터 녹화를 했다. 당초 4월 20일 첫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연기됐다. 첫 녹화 이후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 완성물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상황이다.
'코미디의 길' 관계자는 "개그맨들이 방송도 못하고 행사도 뚝 끊겨서 경제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며 "하지만 세월호 참사를 겪은 희생자들의 고통을 보면서 무작정 방송 재개만을 바랄 수도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코미디의 길'은 완성도 높은 웃음을 선보이기 위해 베테랑 선배 개그맨들과 신인 개그맨들이 머리를 맞댔다. 다양한 코너를 마련해 방송분량도 충분하게 확보했다. 그중에서 가능성 높은 코너들을 엄선해 방송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이홍렬은 주력코너인 다큐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환갑을 넘은 코미디언 이홍렬이 코미디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깨닫고 무대에 서기 위해 신인의 자세로 도전하는 내용. 노장 코미디언의 애환과 페이소스를 통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는 각오다.
KBS2 '개그콘서트'와 SBS '웃찾사', tvN '코미디 빅리그' 등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된 구성을 내세운 '코미디의 길'이 오랜 부진을 겪은 MBC 코미디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지 기대를 모은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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