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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은 이 분야의 '달인'으로 꼽힌다. 매타석 상대 배터리와 치열한 수싸움을 펼친다. 가끔은 어이없는 공에 헛스윙하고 고개를 숙이고 덕아웃으로 돌아갈 때도 많다. 예측이 틀어졌을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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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은 13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3안타를 추가하며 통산 1501안타를 기록했다. 0-2로 뒤진 3회 역전 스리런홈런을 시작으로, 추가점의 물꼬를 튼 6회 안타, 그리고 5-5 동점이된 9회말 무사 만루에서 터진 끝내기 안타까지. 그야말로 '원맨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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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은 3구까지는 정확히 그림을 그리고 들어갔다. 상대가 무슨 공을 던질 지 예측을 해놓은 것이다. 초구에 직구가 오고, 2구째엔 바깥쪽 체인지업, 그리고 다음엔 몸쪽으로 직구를 다시 붙인다는 것이었다. 이호준은 "3구까지는 계산을 하고 들어갔는데 그 이후로 넘어갔으면 '멘붕'이 왔을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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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외에도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이나 두산 홍성흔 등이 대표적인 게스 히터다. '공 보고 공 친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이호준을 비롯해 이승엽 홍성흔 등 롱런하는 타자들을 보면, 게스 히팅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그 뒤에는 이처럼 남모를 노력도 있다.
이호준은 한국프로야구 역대 23번째 1500안타를 기록했다. 꾸준함이 없으면 달성하기 힘든 대기록이다. 이호준에게 게스 히팅으로 만든 안타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한 60~70%는 되지 않을까. 나머지는 밸런스가 좋아서 나오는 안타"라고 답했다.
그런 그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점차 배터리의 수싸움이 발전한다는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뻔히 보였을 패턴도 역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이호준은 "요즘 애들이 그걸 아나보다. 변화구 던질 타이밍인데 한복판으로 직구를 던지고 그런다. 잘 안 된다"고 했다.
이호준은 1500안타에 이어 1000타점 달성을 앞두고 있다. 13일까지 987타점을 기록중이다. 지난 6일 1000타점 고지를 밟은 두산 홍성흔에 이어 역대 11번째 1000타점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호준은 "사실 시즌 시작할 때 '1000타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기록 달성을 앞두고 이를 의식하면 항상 잘 안 된다. 몇 개 안 남았으니 빨리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