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날이다. K-리그와 대표팀도 '스승' 코칭스태프에게 마음을 전했다.
K-리그는 월드컵 휴식기를 맞이했다. 대부분의 구단은 이번주 선수단에 휴가를 줬다. 그렇다고 스승의 날을 그냥 넘길 수 없는 노릇. 15일에 앞서 스승의 날 이벤트를 펼쳤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9일 이벤트를 했다. 8일 '주장' 박태민과 '부주장' 구본상, 이석현이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 롤링페이퍼를 작성하기로 했다. 문구점에서 하드보드지를 사 손재주가 좋은 이석현이 예쁘게 꾸몄다. 늦은 저녁까지 선수들이 롤링페이퍼를 작성했다. 다음날 몰래 숙소 밖으로 나가 상품권과 케이크, 꽃을 샀다. 코칭스태프가 자리를 비울때마다 틈틈이 롤링페이퍼를 쓰지 않은 선수들이 2차로 글을 써내려갔다. 점심식사 후 가진 영상 미팅에서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자리에 놓인 꽃과 케이크를 본 김봉길 감독이 "누구 생일이냐?"고 물었다. 그 순간 선수단이 기립해 '스승의 은혜'를 불렀다. 그제서야 김 감독이 눈치를 챘다. 선수단은 준비한 롤링페이퍼와 상품권, 꽃을 선물했다. 감동한 김 감독은 "다 같이 열심히 하자"는 짧은 말로 감사를 표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진심이 담긴 선물을 받아 정말 고맙다. 가족 같은 우리 선수들과 함께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후반기에 꼭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단도 9일 박경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에게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줬다. 박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신경 쓸 일이 많았을텐데 이렇게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며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FC서울에서는 '주장' 김진규와 '부주장' 고명진이 나섰다. 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진규는 '감독님께 편지를 쓰려니 약간 낯도 간지럽지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뜻 깊은 것 같습니다'며 '감독님의 열정과 사랑 어린 질책이 저를 비롯한 선수단에 큰 힘이 됐습니다. 때론 형님처럼, 때론 엄한 선생님이 되어 지도해주시는 감독님의 가르침에 감사드리며, 항상 큰 형님이자 선생님이 되어주시실 부탁드립니다'고 썼다. 고명진도 '슬프고 힘들었던 일,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감독님과 함께해서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힘든 시즌 중 많은 조언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고 오래 선수들의 기억에 남는 감독님이 되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고 했다.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브라질월드컵 준비에 한창인 대표팀도 스승의 날 이벤트를 펼쳤다. 15일 오전 8시 30분이었다. 아침 식사시간이 끝날 무렵 예상하지 못한 깜짝 파티가 연출됐다. 손흥민이 테이블 밑에 숨겨둔 꽃다발을 꺼내어 홍명보 감독에게 전달했다. 홍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어리둥절해 했다. 그러나 이내 스승의 날이라는 것을 알고 활짝 미소를 지었다. 노래도 울려퍼졌다. 태극전사들은 코칭스태프 앞에서 '스승의 은혜'를 합창했다. 조촐했다. 그러나 훈훈한 사제의 정을 나누는 데는 충분한, 뜻 깊은 시간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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