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농구의 선택은 경기인 출신이었다.
한국농구연맹(KBL) 김영기 고문(78)이 새 총재로 결정됐다. KBL은 22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경선을 통해 김 고문을 한선교 총재의 후임으로 결정했다. 2차 투표까지 가는 진통 끝에 김 고문이 김인규 전 KBS 사장을 8대2로 눌렀다.
김 신임총재는 경기인 출신이다. 50~60년대 국가대표 슈터로 명성을 떨쳤고, 은퇴후에는 대표팀 감독과 한국농구협회 임원을 거치는 등 지도자, 행정가로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지난 2002년 11월 제3대 총재에 선출된 후 1년6개월간 KBL 3대 총재를 역임하기도 했다. 2004년 4월 총재 사퇴 후 약 10년만에 다시 KBL을 이끌게 됐다.
총회가 끝난 뒤 10개 구단을 대표해 KCC 최형길 단장이 경선 과정을 소개했다. 최 단장은 "김인규 전 사장님과 김영기 고문, 두 분을 놓고 단장님들이 고민을 많이 했다. 추대 형식으로 가자는 의견과 후보가 2명이 있으니 경선을 해야 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며 "어느 한 쪽이 흠집이 나는게 모양새로 볼 때 좋지 않아 투표로 결정하게 됐다. 1차 투표에서는 6대3이었는데, 한 분이 애매하게 표기를 해 무효표가 하나 나왔다"고 설명했다.
1차 투표에서 김 고문이 6대3(무효표 1개 제외)으로 앞섰지만, 재적 회원의 3분의2인 7표 이상으 얻지 못해 2차 투표까지 진행됐다.
이날 경선에 참가한 모 구단 단장은 "진통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두 분다 총재로서 자격을 갖추고 계시지만, 경기인 출신이 심판 문제 등 지금 KBL의 현안을 풀어가는데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앞으로 정식으로 총재가 되시면 마케팅이나 중계권 같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예전에 총재를 하신 경험이 있고, 무엇보다 농구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계시는 분이다. 다른 후보님도 좋은 점을 갖추고 계시지만, 현재 KBL 상황에서는 김 고문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 한선교 총재가 6월말 임기를 마치면 김 신임총재가 2017년 6월까지 3년간 KBL을 이끌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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