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오! 마이 베이비'(연출 배성우)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수요일 밤 예능 강자 '라디오스타'를 턱 밑 추격하며 압박하고 있다.
22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는 전국 5.9%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5.7%)보다 0.2% 상승한 수치. 지난 2월17일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과 타이 기록이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6.2%로 시청률 1위를 지켰으나 지난 방송분(6.8%)보다 0.6% 하락했다. 지난 7일 7.4%로 반짝 상승세를 보인 이후 3주 연속 하락세다. '오마베'의 약진으로 수요일 예능 프로그램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 수도권 시청률은 오히려 '오마베'가 7%로 '라스'(6.6%)를 앞섰다. 절대 강자로 군림해 온 '라스' 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
'오마베'의 선전. 배경이 있을까. 우선, 방송 시간대 변경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증표다. 수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옮긴 지난 9회 방송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프로그램이 방송 도중 시간대를 옮기는 것은 큰 모험이다. 기존 방송 시간대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는 위험한 선택. 하지만 변경 후 상승세를 타며 우려를 '신의 한수'로 바꿔 놓는데 성공했다는 분석.
세월호 참사 후 마음의 상처를 입고 힐링이 필요한 시청자들의 마음도 영향을 미쳤다. '오마베'는 아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형적인 패밀리 리얼리티 프로그램. 해맑은 아기의 모습과 단란함을 통해 지금 이 순간 바로 내 곁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잃어버린 따뜻한 웃음을 찾아주고 있다. 격한 웃음보다 잔잔한 미소가 필요한 작금의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조용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
우리 시대의 트렌드에 귀 기울여 끊임 없이 새로움을 추구한 제작진의 부단한 노력도 간과할 수 없는 반전의 배경 중 하나. 제작진은 최근 강레오 김정민 등 늦깎기 아빠들을 새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반응은 좋았다. 특히 김정민이 40대 늦둥이 아빠로서 육아의 고충을 가감없이 전달하며 실제 나이 많은 아빠 뿐 아니라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만혼 시청자들에게까지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프로그램 초반 부진을 딛고 약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포기 없이 새로워 지고자 하는 제작진의 노력이 숨어 있다.
오랫동안 굳어진 수요 예능의 강자 '라스'를 상대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오! 마이 베이비'. 상승세의 끝은 어디일까. 앞으로 더 치열해질 '라스'와의 후끈 경쟁 결과가 주목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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