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30·수원)는 승부욕의 화신이다.
공격 본능이 넘친다. 다부진 체격에서 뿜어 나오는 파워풀한 돌파는 상대 수비진에게 적잖은 부담거리다. 일본 J-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 K-리그를 거치며 색깔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 대표팀에서는 수비적인 전술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할 정도로 승부본능을 드러내왔다.
어린 시절도 마찬가지다. 정대세가 승부욕의 비화를 털어놓았다. "어린 시절 대회에 출전하면 마냥 볼을 잡고 싶었다. 동료가 패스를 해주지 않아 태클을 해 볼을 빼앗아 몰고 갈 정도였다." 경기에서 지기라도 하는 날이면 눈물샘이 멈출 줄 몰랐다. 관중석에서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항상 조마조마 했다. 하지만 크고 작은 대회를 거치면서 정대세는 뛰어난 공격수로 변모했고, 결국 그토록 바라던 월드컵 무대까지 밟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정대세는 자신이 걸어가는 길의 초석은 유소년 시절에 다져졌다고 말했다. "이기고 지는 것은 둘째 문제다. 그저 그라운드에서 뛰는 게 좋았다. 경기를 즐기면 그걸로 족하다."
정대세가 '미래의 정대세'와 만났다.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2014년 푸마 키즈컵에 모습을 드러낸 정대세는 유소년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사회자가 정대세의 이름을 호명하자 우왕좌왕하던 유소년들 모두가 중앙으로 시선을 집중했다. 이내 우레와 같은 함성이 상암벌을 울렸다. 만면에 웃음을 띤 정대세는 "이런 큰 대회에 초대를 받았다는 게 기쁘다. 어린 시절 일본에서 여러 대회를 뛰어 봤지만, 열기는 이 대회가 더 뜨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부에 집작하지 말고 날씨 좋은 오늘 즐겁게 볼을 차면서 축구의 재미를 느꼈으면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적은 나이가 아니다. 정대세는 아버지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언젠가는 나도 아버지가 되어 아들이 그라운드에서 볼을 차는 모습을 보고 싶다. 오늘 그런 기분이 더 드는 것 같다.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웃음)."
올해 처음 개최된 푸마 키즈컵은 10세 이하, 12세 이하 각각 32개팀씩 총 64팀이 참가했다. 대회는 이틀 간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 일원에서 치러진다. 우승팀과 준우승팀, 3위팀에게는 각각 100만원, 70만원, 5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각종 개인상도 시상한다. 경기장 주변에는 푸마가 마련한 이벤트 게임, 포토타임, 솜사탕 등의 행사가 열려 유소년과 학부모를 즐겁게 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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