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전용화(42)씨는 평일엔 아들 민수(8)군과 거의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 아침 출근 시각이 오전 6시40분. 저녁엔 식사를 겸한 미팅이 이어지므로 민수가 잠자리에 든 이후에야 퇴근하기 일쑤다.
그래서 민수와 '찐하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로날드 맥도날드의 어린이 축구교실'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 2006년 시작된 이 축구교실은 맥도날드가 지역 사회 발전과 행복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한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서 지난 31일 총 32개팀이 참여한 어린이 축구 페스티벌을 성공 개최, 화제를 모았던 맥도날드는 어린이들의 밝고 건강한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맥도날드는 로날드 맥도날드 어린이 축구교실의 일환으로 지난해 5월 아빠와 어린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아빠와 함께 하는 축구 교실'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여가시간을 좀 더 자녀들과 의미 있게 보내고자 하는 아빠들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축구 수업을 받고, 추후 직접 아이들의 선생님 역할을 하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커뮤니티 축구 프로그램으로 양성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아빠와 함께하는 축구 교실'은 서울 및 부산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한 기수당 3주간 매주 일요일 오후에 80분씩 수업으로 진행된다. 장소는 서울과 부산 지역에 위치한 유소년 전용구장에서 진행되며, 가까운 구장을 골라 신청할 수 있다. 참가하는 아빠와 아이들은 FC 서울과 부산아이파크 유소년 전문 코치로부터 드리블, 패스, 슛 등 축구 기본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게임을 통해 체계적인 축구 수업을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약 600여쌍에 이르는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참가했으며, 구단의 전문 유소년 코치들의 지도를 통해 즐겁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참가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전씨는 평소 하나뿐인 아들, 민수 교육에 관심이 많은 편. 그러나 직원이 일곱명이나 되는 쇼핑몰을 운영하다보니, 챙겨야 할 일도 많고 만나야 할 사람도 많다. "평일엔 도통 얼굴을 못보니까, 민수가 학교에서 오는 시간에 맞춰 꼬박꼬박 전화를 한다"는 전씨는 민수의 학원 스케줄 등 하루 일정을 줄줄이 꿰고 있다. 이 정도면 아빠로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을 만하지만, 항상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주말엔 가능하면 일을 잡지 않고, 민수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그런 전씨에게 이번 5월에 진행된 축구교실은 아주 색다른 체험이었다.
"그간 영화도 보고 전시회도 가고, 주말엔 민수랑 이것저것 해봤는데 이번 축구교실에 참여한 소김은 또 다르더라고요. 두세 시간 아들과 함께 뛰면서 땀을 흘리는 일, 웬만하면 경험해보지 못하잖아요. "
민수의 장래희망은 요리사. 굉장히 낙천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데, 전씨가 보기엔 운동신경이 뛰어나지 못한 편이다. 집 근처 태권도학원에서 축구 수업을 2년 넘게 받았는데 실력이 제자리걸음이었다. 그리고 민수도 크게 재미를 못느끼는 듯한 눈치였다. 그런데 이번 축구교실을 통해 주말마다 아빠랑 집중 훈련을 하다보니 몰라보게 태도가 달라졌다. 패스를 할 때도 그렇고 공을 보다 적극적으로 다루면서 시합을 즐기게 됐다는 것.
"아빠랑 얼굴을 맞대고 하니까 민수가 수업에 거부감이 없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순간순간이 우리 부자에게 아주 소중한 추억이 될 듯하네요. "
전용화씨는 이후에도 민수군에게 가능한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하고, 진로를 찾아가길 바란다. 무조건 공부만을 외칠 생각은 절대 없다.
"저도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지만, 무관한 직업을 갖게 됐죠. 대학은 과정일뿐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
벌써부터 여름 휴가 계획을 고민하고 있는 전씨는 방학때도 민수군이 아빠와 함께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그중 하나, 이번 축구교실을 통해 스포츠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민수군과 함께 야구장 나들이도 계획하고 있다 . "치맥(치킨과 맥주)을 하면서 아들과 야구 경기 보는 것, 모든 아빠들의 소망 아닙니까. 이전엔 민수가 야구장에 가는 걸 내켜하지 않았는데, 이번 축구교실 이후에 먼저 야구 경기를 보고 싶다고 말을 꺼내더군요. 덕분에 제 오랜 소원 하나가 이뤄지게 될 듯하네요. 하하. "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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