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선수 중 올해 기량 발전상을 준다면 후보 1순위는 2루수 정 훈(27)이다.
여러말 할 필요가 없다. 정 훈의 지금 성적이 그걸 말해준다. 타율 3할2푼9리, 1홈런, 27타점, 2도루, 4실책. 그는 지난 1일 두산전에서 13연타석 출루라는 대기록(최다 타이)을 세웠다.
정 훈은 주전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 그는 무명의 설움을 떨쳐냈다. 2000년대 후반 신고선수로 현대에 입단했다고 얼마 버티지 못하고 야구를 그만뒀다. 고향 마산에서 초등학교 코치를 하다가 선배의 권유로 2010년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군과 1군 백업을 오가다 지난해부터 출전 기회가 많아졌다.
이번 시즌엔 롯데의 1번 타자까지 맡고 있다. 정 훈이 1번에 연착륙하면서 롯데의 오랜 고민거리가 해결되고 있다. 정 훈의 출루율은 4할2푼8리로 매우 높다. 롯데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평가할만하다. 그를 사직구장에서 만났다.
-잘하니까 욕심이 더 생기나요.
네, 더 잘하고 싶어요. 왜 잘 하는 사람들이 계속 잘 하려고 하는 지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아요. 지금 자리에서 내려가고 싶지 않습니다. 더 좋은 성적을 내려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욕심을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즌 말미에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는데, 올해는 그런 일이 없을까요.
지난해는 어떻게 쉬어야 하는 지를 몰랐어요. 그냥 집에서 먹고 자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오히려 컨디션이 더 떨어지더라고요. 손아섭에게 물어봤다. 그래서 올해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반드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합니다. 잘 쉬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동기유발이 되는 게 있나요.
감독님께서 1번 타자를 맡겨주신게 좋았어요. 사실 시즌 초반엔 타순 욕심은 없었어요. 책임감을 느끼고 더 잘 하려고 하는 거죠. 무조건 지난해 보다 더 잘 해야 한다는 생각 뿐입니다. (정 훈의 지난해 타율은 2할5푼8리, 5홈런, 37타점. 박흥식 롯데 타격코치는 정 훈이 선구안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겨우내 하체 훈련을 많이 해서 나쁜 공에 방망이가 쉽게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1번 타자 치고는 도루가 적은데요.
손아섭과 히메네스가 너무 잘 치니까요. 그래서 뛰다 죽으면 팀에 피해를 줄 것 같아서요.그런데 이건 변명이고요. 제가 잘 못 뛰니까요. 좀더 노력하겠습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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