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도 생각해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5선발 자리가 휑하니 비어버린 탓이다. 시즌 개막 때 5선발을 맡았던 서재응이 무너진 이후 박경태 한승혁 신창호 등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는데, 해법을 찾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송은범의 부상도 이같은 위기를 불러왔다. 급기야 최근에는 김병현을 그 자리에 써보고 있다.
하지만 김병현 또한 확실한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팀의 사정이 급박하다보니 김병현에게마저 기회가 왔을 뿐 사실 냉정히 말해 현재의 김병현은 선발에 적합한 투수가 아니다. 훈련도 부족했고, 구위 역시 많이 떨어진 상황. 무엇보다 선발을 맡기에는 스태미너가 부족하다. 한계 투구수가 최대 60개 정도라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다. 아무리 잘 던진다고 해도 5이닝짜리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SK와이번스가 30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펼쳤다. KIA 신종길이 2회 SK 여건욱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덕아웃에서 신종길을 맞이하고 있는 선동열 감독.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4.30
선 감독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 10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1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도 어쩔 수 없이 선발로 투입했다. 선 감독은 이 경기를 앞두고 "잘 던져주기를 바랄 뿐이다. (김병현 외에는) 딱히 대안도 없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경기는 김병현에게는 사실상의 마지막 선발 기회다. 여기서 실패하면 또 선발 임무를 맡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그렇다면 만약 김병현이 실패하게 된다면 KIA는 5선발을 어떻게 메우게 될까. 이에 관해 선 감독은 "현재 2군에서 서재응과 한승혁이 선발로 나서며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현 상태라면 서재응이 그나마 유력한 대안이다. 2군 경기에서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재응은 지난 5일 NC 다이노스와의 2군 경기에서 6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12일 경찰야구단과의 경기에도 선발 등판해 5이닝 8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서재응에 대한 2군 코칭스태프의 평가는 아직 유보적이다. 선 감독은 "2군 코칭스태프와 매일 통화를 하고 있다. 서재응에 대한 보고도 자주 받는데, 1군 경기에서는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직구 구속이 여전히 140㎞에 못미치는게 큰 문제다. 2군 선수들에게는 요령으로 승부할 수 있지만, 힘있는 1군 타자들에게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5선발의 공백이 길어지면 결국 팀은 앞으로 전진하기 어렵다. 현 상태에서는 대안도 마땅치 않다. 선 감독은 그래서 조심스럽게 '트레이드' 방안도 떠올리고 있다. "계속 이렇게 5선발이 비게 되면 불펜도 상당히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현재 딱히 쓸 수 있는 선수가 없다.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을 데려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발 투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KIA보다 상위권에 있는 팀에서 선발감을 쉽게 내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만약 선발을 원한다면 그에 버금가는 인물을 트레이드 대상으로 내놔야 하는데, 이 또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과연 KIA는 어떻게 5선발 공백을 해결할 수 있을까.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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